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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건강] 담배 끊으면 치매 위험 '뚝'…2년 넘어야 금연효과 뚜렷

입력 2026-07-04 0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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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명 10년 추적…"금연 기간 8년 넘으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42% 감소"




담배와 치매

[AI가 만든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흡연이 폐와 심혈관 건강에만 해로운 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위험까지 높인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피우던 담배를 끊을 경우, 이 같은 위험이 줄어드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연 기간이 길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단계적으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며, 노인성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경희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은 2002∼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성인 140만3천636명을 평균 10.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건강검진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흡연 상태를 기준으로 참가자를 비흡연자, 지속 금연자, 현재 흡연자로 나눴다. 이중 일시적으로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웠거나, 흡연 상태가 불규칙한 사람은 '지속 금연자'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추적 기간에 모두 5만8천519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으며, 현재 흡연자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4.6% 높았다.


금연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뚜렷하게 낮추는 양상을 보였다.


금연 기간별로는 2년 미만인 사람들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현재 흡연자보다 10.1% 낮았다. 이어 2∼3년 금연군은 23.4%, 4∼5년 금연군은 17.6%, 6∼7년 금연군은 29.0% 위험이 각각 감소했다. 8년 이상 장기간 금연을 유지한 경우에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41.8%나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단순한 통계적 연관성을 넘어 흡연이 뇌에 미치는 생물학적 손상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보면 흡연은 체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뇌혈관 기능 저하와 혈액-뇌 장벽 손상을 일으킨다. 이런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타우 단백질 이상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금연을 하면 이런 손상이 점차 완화되면서 알츠하이머병 위험도 서서히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특히 연구팀은 금연 직후부터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담배를 끊은 지 2년 미만인 사람은 평생 비흡연자에 견줘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3.6% 높았지만, 현재 흡연자보다는 위험이 낮았다. 나아가 2년 이상 금연하자 그 위험 수준은 비흡연자에 근접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담배를 끊은 직후부터 일부 뇌혈관 기능과 염증 반응이 회복되기 시작하지만, 흡연으로 누적된 신경퇴행성 손상이 충분히 완화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존 연구들과 달리 전체 치매가 아닌 알츠하이머병만 따로 분석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의 대다수 연구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모두 합친 '전체 치매'를 분석해왔는데, 흡연은 혈관 손상과 신경퇴행을 동시에 일으키는 만큼 질환별 차이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은 발병 수십 년 전부터 병리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어서 금연 효과 역시 단기간보다는 장기간 유지될 때 더 크게 나타난다"며 "8년 이상 장기 금연군에서 가장 뚜렷한 위험 감소가 확인된 게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에 발표됐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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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4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