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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국가 생태계 평가 보고서…각종 생태계 지표는 '악화'
30년새 불법 산림훼손 240% 증가…최근 1인당 도시숲 면적 늘어

강원 강릉시 초당동의 소나무 숲 그늘에서 한 주민이 바닥에 누워 휴식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만 따져도 34조원 상당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제1차 국가 생태계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6개 생태계 서비스의 2020년 기준 가치는 식량과 담수 공급 각각 15조5천억원과 15조2천억원, 탄소 흡수 1조8천억원, 국립공원 휴양 1조원, 원재료와 에너지용 원목 각각 1천억원 등 총 34조원으로 평가됐다.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는 생태계지만, 생태계가 받는 압력은 토지 이용 변화와 기후변화 때문에 커지고 있었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도시(불투수) 면적은 172.2% 증가했지만, 농경지는 25.8% 감소했다. 습지 면적도 최근 10년 사이 11.7% 줄었다.
불법 산림 훼손 면적은 24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된 숲'인 장령림의 비율이 71.5%포인트 늘면서 산림의 구조적 상태는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으나 장령림 증가는 단기적으로 산림의 탄소 흡수량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했다. 산림 탄소 흡수량은 장기로 봤을 때는 늘었다.
기온은 30년 사이 0.28도 상승했고 극한 호우와 산불은 각각 4.5배와 1.8배 잦아졌으며 산사태 피해 면적은 1.7배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동식물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는데, 현재의 사회·경제·기술 변화 추세가 지속하면 2020년 기준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 식물(46종)과 북방계 식물(79종)의 서식지가 2050년까지 16.2%와 2.7%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식지 감소는 먹이사슬과 생태계 연결성을 훼손하고 탄소 흡수와 물질 순환 등 생태계 핵심 기능을 심각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산림의 중대형 포유류, 농경지의 화분매개곤충, 담수의 어류 등은 종다양도에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습지 조류와 식물은 종이 감소했다.
긍정적인 지표도 있었다.
우선 1인당 도시 숲 면적이 최근 48.3% 증가했다.
하천 '생물화학적 산소 요구량'(BOD)과 총인(TP) 농도는 30년간 47.9%와 31.5% 감소해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26㎍/㎥에서 2020년 19㎍/㎥로 옅어졌다.
이번 보고서는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 등 자연환경 정책을 수립하는 데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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