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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부터 땀 뻘뻘" 서울지하철 고장 에스컬레이터 몇주째 방치

입력 2026-06-28 0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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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비 급증에 올해 수리비 예산 바닥나…취재 시작되자 "즉시 보수"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고장 난 에스컬레이터가 한 달 넘게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가 다 지나기도 전에 연간 수리비 예산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이용객들은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우회 출입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교통공사 관할 역사 내 고장 에스컬레이터들의 수리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난 5월 중순부터 지연되고 있다.


이달 26일 기준 복구를 기다리며 멈춰 선 에스컬레이터만 총 25대에 달한다.


운행 중단이 가장 장기화한 곳은 7호선 남성역으로, 5월 18일 멈춘 뒤 6주째 그대로 방치돼 있다.


상수역과 독바위역은 각각 3대, 장승배기역은 2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다.


우장산역, 숭실대입구역, 천호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청담역, 압구정역, 구의역, 고속터미널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에서도 에스컬레이터 가동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매일 5호선 천호역을 이용한다는 서형석(37)씨는 "하필 여름철에 에스컬레이터가 몇 주째 고장 나 있어 출근길부터 땀을 흘려야 한다"며 "어르신들도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수리가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에스컬레이터 멈춘 7호선 장승배기역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장기 운행 중단 사태는 노후 에스컬레이터 설비가 급증하며 수리 예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에스컬레이터 중(中)보수 예산은 55억6천700만원이다. 작년보다 약 5.6%(2억9천500만원) 증액됐지만, 6월까지 이미 94.1%인 52억3천900만원이 집행됐다. 작년 같은 시기 집행률(42.8%)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빠르다.


이처럼 남은 예산이 급감한 원인은 설비 노후화에 있다. 현재 공사가 관리하는 에스컬레이터 1천881대 중 사용한 지 20년 이상 된 설비는 647대로 전체의 약 34%를 차지한다.


장기 사용 설비의 유지보수 비용은 신설 설비보다 21배 이상 많이 든다고 한다. 올해 중보수 작업의 41%가 이들 노후 설비에 집중됐다. 특히 디딤판 체인 등 안전과 직결되는 주요 부품 교체가 늘어 예산 집행이 많아졌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공사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보수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사 측은 이후 연합뉴스에 "가용 예산을 조정해 수리가 지연된 에스컬레이터 25대를 즉시 보수하겠다"고 번복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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