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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락석 '파리 지성' 대표 가족이 쓰는 125일간 2만2천㎞ '평화 로드'
노르망디서 시베리아거쳐 DMZ까지…분단 현실과 영토 분쟁 새롭게 조명

[정락석 대표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전쟁의 파괴와 통제의 벽이 가장 높은 그곳이야말로, 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아온 우리 가족이 온몸으로 벽을 눕혀 다리를 만들어야 할 진짜 현장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는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평화를 유일한 무기'로 출발한 재외동포 가족이 있다.
정락석(63) 파리지성 대표(전 세계한인언론인협회장)와 아내 이지희 사진작가, 네 살 아들 하성 군이다. 세 가족은 지난 15일 프랑스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을 출발해 '유라시아 2만2천500㎞ 대장정'에 올랐다.
이동 차량 루프톱 텐트에서 야영하며 이어가는 이들의 125일간의 여정은 매일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로 기록된다. 아이의 시선을 통해 인류의 영토 분쟁과 한반도 분단 현실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프로젝트다.
이지희 작가는 시베리아의 광활한 자연과 극동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슬픔과 염원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다.

[정락석 대표 제공]
세 가족이 타는 검은색 푸조 5008 차량은 그 자체로 대지 미술 작품이다. 뒷유리에는 '아이의 눈, 하나의 한국(A Child's Eye, One Korea)'이라는 문구가 새겨졌고, 측면에는 노르망디에서 모스크바와 바이칼을 거쳐 서울과 제주로 이어지는 대륙 횡단 경로가 붉은 선으로 표시돼 있다.
가족은 유럽과 시베리아 곳곳에서 만나는 세계 시민과 동포들에게 차량 외관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받는다. 여정의 마지막에 이 차는 수많은 사람의 염원을 담은 '움직이는 완충지대'로 변모한다.
험난한 시베리아를 관통해 세 가족은 오는 9월 17일 동해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튿날 시민 환영식을 시작으로 고성 통일전망대와 철원, 도라산역 등 비무장지대(DMZ) 최전방을 따라 평화 순례를 이어간다.
10월 3일 개천절에는 파주 임진각에서 100여 명의 시민과 함께 보고대회를 개최하며, 10월 16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지희 작가의 시베리아 사진전과 출판기념회를 연다.

[정락석 대표 제공]
국내 일정의 마지막 무대는 제주도다. 10월 17일 제주시 애월읍 조이랜드에 타임캡슐을 묻고 '평화의 문'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문은 2027년 3월 1일 개방을 목표로 하며, 같은 해 6월 15일에는 '서울-시베리아-노르망디'를 잇는 역방향 평화 대장정도 이어질 계획이다.
정 대표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유라시아 대륙의 끝에서 막혀 있는 분단의 길을 여는 평화의 대장정에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이번 여정의 기록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로드메이커 정락석 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1989년 프랑스로 유학 후 파리에 정착해 한인 신문인 '파리지성'을 창간, 동포 사회의 소식을 전해왔다. 2009년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제3대 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노르망디에서 갤러리와 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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