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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택 교수 "잠실 개표소 봉쇄는 '젠지'의 분노…양당제 한계"

입력 2026-06-16 19: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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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고별 강연서 "희망 잃은 사회에 청년 분노 누적"


"청년층 욕구 반영할 다당제·정치개혁 필요"




고별 강연 하는 강원택 교수

[촬영 윤민혁]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기자 = 오는 8월 정년을 앞둔 정치학자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16일 고별강연에서 기존 양당 집중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다당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 교수는 이날 '한국 정치와 함께한 시간, 그리고 남겨진 질문들'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를 두고 "처음으로 2030 세대가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걸 봤다"며 "변화가 시작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젊은 층이 공정성 상실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이른바 '젠지(Gen Z)' 세대의 정치적 움직임으로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런 청년들의 움직임을 일시적인 사건이 아닌, 그동안 쌓였던 분노의 표출로 봤다.


그는 "주거나 고용 문제, 중산층 약화 등 희망이 안 보인다는 분노가 쌓이면서 세대 갈등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이들은 통일이나 반공 등 기존 세대의 이념 문제가 아닌 표현의 자유·성소수자 등 새로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세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젊은이들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기존의 거대 양당은 이들을 대표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두 정당은 젊은 세대의 정책 욕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면서 "(청년들에게) 이념 이야기만 하는 보수 정당은 내 문제에 관심 없는 정당,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 정당은 기득권 정당으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젊은 세대가 움직이면 기존 정치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중도 등 정치세력도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의 양당제는 한계가 왔다"고 짚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다당제와 정치세력의 세대 교체 등을 거론했다.


강 교수는 "1987년 개헌이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민정당과 통일민주당의 합의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지금처럼 일방주의와 다수결주의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개헌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다당제가 중요하다"며 "대통령에게 집중된 구조를 깨야 하지만, 그게 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 이후의 정치 지형은 젊은 세대가 주도할 것이라며 "2년 뒤 총선에서는 젊은 세대를 많이 공천할 것이고, 젊은 세대의 고민을 들을 수 있게 변화하는 정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총선에서 만약) 여소야대가 되고, 이미 두 번 망가진 한국 정치가 한 번 더 망가진다면 이후에는 내각제에 가까운 형태로 가자는 의견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열린 강연에는 동료 교수와 제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강 교수의 말을 경청했다.


강 교수는 1985년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1997년 영국 런던정경대(LSE)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국회입법조사처, 외교부, 헌법재판소를 비롯한 주요 국가기관의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는 서울대 총장 직속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전략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한국자유총연맹 제공]


m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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