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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국에 계엄 설명' CIA에 전달…전무곤 前 대검 기조부장도 소환

(과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1일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과천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6.6.11 kjhpress@yna.co.kr
(과천=연합뉴스) 박재현 이밝음 최원정 기자 =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재차 소환했다.
특검팀은 11일 오전 10시께부터 약 8시간 40분 동안 홍 전 차장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계엄 당일 행적 등을 조사했다.
이날 9시 46분께 과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홍 전 차장은 "여러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들어가서 잘 설명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홍 전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미국 정보기관을 접촉해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앞서 국정원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비상계엄 다음 날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에 따라 1차장 산하 해외담당 부서는 주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문건 취지에 따라 설명했으며, 홍 전 차장은 이 모든 과정을 보고받고 재가했다는 게 특검팀의 조사 결과다.

(과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1일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과천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6.11 kjhpress@yna.co.kr
특검팀은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1차장 산하 부서장 회의를 소집해 계엄에 관여하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국정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당시 회의 참석 직원들의 업무 수첩과 문건에서 계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2일에도 홍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9시간가량 조사했다.
그는 조사 이후 "특검도 단단히 오해할 만한 사실이 있어서 충분히 오해를 풀어드렸다"고 말했지만, 특검팀은 홍 전 차장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날 재차 소환했다.
홍 전 차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CIA 쪽에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만약 메시지가 전달됐더라도 계엄 종료 이후 전달된 메시지에 내란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다.
계엄 당일 정무직 회의가 끝난 뒤 소집한 부서장 회의는 10분 만에 종료됐으며, 계엄 상황에서 부서별 업무와 조치 사항, 매뉴얼 등을 다음 날 정리하자는 내용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홍 전 차장은 부서장 회의를 마치고 조 전 원장을 찾아가 "방첩사가 이재명, 한동훈을 잡으러 다닙니다"라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오후 6시46분께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특검 사무실을 떠났다.
특검팀은 오는 22일 홍 전 차장을 3차 소환해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CIA에 계엄 정당화 문건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국정원 실무 직원 3명도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팀은 이날 전무곤 전 검사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계엄 당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서 심우정 전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특검팀은 전 전 검사장을 상대로 계엄 당일 대검의 움직임과 심 전 총장의 지시 내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대검의 부적절한 대응이 있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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