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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생애 첫 투표·'오픈런' 어르신·영주권자도 모두 한표(종합)

입력 2026-06-03 15: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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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까지 지정된 투표소만 가능…부동산 정책·안전 문제 등 화두


일부 중·장년층은 사전투표 불신 시선…영주권자는 지방선거만 참여 가능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잠실본동 제4,5,6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잠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6.6.3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조현영 김채린 정지수 기자 = 3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동사무소나 학교 등 관공서부터 예식장, 태권도장, 주차장, 실내 스포츠 센터, 자동사 선팅숍까지 장소는 다양했다.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투표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6·3 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대기해 있다. 2026.6.3 cityboy@yna.co.kr


이날 새벽부터 중·장년층이 주로 줄을 서던 잠실5단지경로당 투표소에는 정오가 지나자 가족 단위나 젊은 층 유권자들이 늘어났다.


생애 첫 투표라는 배모(19)씨는 "매번 투표소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내 손으로 투표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부동산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배씨는 투표 후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던 남자친구 손을 잡고 데이트를 떠났다.


3살 아들과 함께 온 정모(30)씨는 "토론을 다 보고 정당보다는 인물 위주로 고심해서 골랐다"며 "전세 세입자라 재개발을 밀어붙이는 건 반대"라고 말했다.


반면 잠실5단지에 거주 중인 박모(67)씨는 "재개발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며 "정당을 생각하긴 했지만, 미래를 생각해 투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전 5시 35분께 만난 80대 어르신은 "잠실에서만 40년을 넘게 살았는데 재건축된다고 말만 오래돼서 이제 큰 기대도 없다"며 "젊은 사람들은 이제 이 동네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부동산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한 70대 어르신은 실물 신분증이 아닌 휴대전화로 찍은 신분증 사진을 제시하다 투표가 막혔다. 그러자 투표소 관계자에게 "이게 나라냐"며 욕설하기도 했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화면 캡처 등은 인정되지 않으며 현장에서 앱을 실행해 확인한다.





예의있는 투표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강서구 현대태권도 체육관에 마련된 화곡제8동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6.6.3 mjkang@yna.co.kr


서울 강서구 화곡8동 '현대태권도'는 이날 하루 이색 투표소가 됐다. 투표 시작 30분 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시민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줄을 선 차길자(79) 어르신은 "오전 4시에 일어나 식물에 물을 주고 왔다. 일찍 투표하고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작년에도 쭉 여기 태권도장에서 투표했다. 집이랑 가깝고 넓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대림2동 주민센터에는 영주권자들의 투표 행렬도 이어졌다.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외국인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주로 영주권 취득일 후 3년이 지났거나, 해당 지자체의 외국인 등록대장에 등록된 18세 이상의 외국인이 선거권을 갖는다.


우리나라 국민만 선거권이 있는 대선·총선과는 다른 점이다.





결혼식장에 마련된 투표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구로구 한 웨딩홀에 마련된 구로제5동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6.6.3 mjkang@yna.co.kr


중국 태생 영주권자인 이용운(67)씨는 "강원도에서 지게차 모는 일을 하는데 투표하려고 오늘 아침에 차를 몰고 왔다"며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역시 영주권자로 30년째 한국에 사는 이병수(58)씨는 "조선족에 대한 대우가 좋아진 것 같다"며 "첫 선거 참여라 자부심이 생긴다. 한국 국민은 아니지만 여기 살아가며 투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투표소로 변신한 자동차 매장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광진구 기아 대공원대리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6.6.3 scape@yna.co.kr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 현장과 가까운 중구 소공누리센터에는 대기가 거의 없었다. 인근 거주민이 많지 않아 사전투표가 많다는 게 투표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어르신도 있었다.


이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한 소공동 주민 엄기수(75)씨는 "사전투표가 취지는 좋은데 말썽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엄씨는 "일 잘할 사람을 생각하며 서울시장을 뽑았다"며 "서소문 고가 아래 열차가 지나갈 때 무너졌으면 수십 명이 다치고 죽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화경(64)씨는 "사전투표는 사실 잘 믿지 못해서 항상 본투표를 한다"며 "손주가 5명이나 돼서 안전 관련 정책도 고려했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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