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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까지 지정된 투표소만 가능…새벽엔 중·장년층 많아
부동산·안전 정책 화두…"일 잘할 사람", "아이가 잘 자라길"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유권자들이 서울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6.6.3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조현영 김채린 정지수 기자 = 3일 오전 6시 전국 1만4천288개 투표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시민들은 새벽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각자 지정된 투표소로 향했다. 동사무소나 학교 등 관공서부터 태권도장까지 장소는 다양했다.

[촬영 김채린]
서울 강서구 화곡8동 '현대태권도'는 이날 하루 이색 투표소가 됐다. 투표 시작 30분 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시민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줄을 선 차길자(79) 어르신은 "오전 4시에 일어나 식물에 물을 주고 왔다. 일찍 투표하고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작년에도 쭉 여기 태권도장에서 투표했다. 집이랑 가깝고 넓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줄을 선 계단에는 도복을 입은 아이들 사진이 걸려있었다. 이 사진이 아니면 태권도장인 걸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투표소로 흠잡을 데 없었다.
푹신한 바닥에는 흰색 시트가 깔렸고, 거울도 모두 하얀 천으로 가렸다.
양복 차림으로 아내와 방문한 배정수(90) 어르신은 "시원할 때 투표하려고 일찍 나왔다"며 "남은 하루는 부인과 맛있는 걸 먹고 돌아다니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촬영 김채린]
동작구 상도4동 주민센터 투표소에는 오전 6시 전부터 40여명 이상이 줄을 섰다.
흰머리에 허리가 굽은 할머니부터 러닝복을 입은 30대까지 다양했다.
새벽부터 대기 줄이 길어지자 "줄이 안 줄어드는 이유가 있느냐", "한참을 서 있었다"며 항의하는 일부 시민도 보였다.
20대∼40대 직장인이 대거 몰렸던 사전투표 때와 달리 대체로 한산한 투표소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러한 투표소는 대체로 중·장년층 유권자들이 많았다.
오전 5시 35분께 잠실5단지경로당 투표소에서 만난 한 80대 어르신은 "낮에 오면 더울까 봐 일찍 왔다"며 "잠실에서만 40년을 넘게 살았는데 재건축된다고 말만 오래돼서 이제 큰 기대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나이가 많이 드니 오히려 집을 팔 때 세금이 걱정"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이제 이 동네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부동산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오전 6시 30분이 되자 줄은 5명 남짓으로 줄었다. 이모(75)씨는 "재건축 기대만 주고 계속 실망하게 해서 부동산 정책을 꼼꼼하게 보고 골랐다"고 귀띔했다.
한 70대 어르신은 실물 신분증이 아닌 휴대전화로 찍은 신분증 사진을 제시하다 투표가 막혔다. 그러자 투표소 관계자에게 "이게 나라냐"며 욕설하기도 했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화면 캡처 등은 인정되지 않으며 현장에서 앱을 실행해 확인한다.

[촬영 조현영]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 현장과 가까운 중구 소공누리센터에는 대기가 거의 없었다. 인근 거주민이 많지 않아 사전투표가 많다는 게 투표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어르신도 있었다.
이 투표소에서 가장 먼저 투표한 소공동 주민 엄기수(75)씨는 "사전투표가 취지는 좋은데 말썽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엄씨는 "일 잘할 사람을 생각하며 서울시장을 뽑았다"며 "서소문 고가 아래 열차가 지나갈 때 무너졌으면 수십 명이 다치고 죽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화경(64)씨는 "사전투표는 사실 잘 믿지 못해서 항상 본투표를 한다"며 "손주가 5명이나 돼서 안전 관련 정책도 고려했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3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6.6.3 saba@yna.co.kr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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