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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월드 미래직업관 찾은 울산 중학생들, 방진복 입고 반도체 체험 삼매경

[촬영 정풍기]
(성남=연합뉴스) 정풍기 인턴기자 = 지난달 28일 오전 찾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청소년 직업체험관 '한국잡월드'.
단체 견학을 온 울산광역시 상북중학교 학생들이 잡월드 미래직업관 곳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고용노동부 산하 잡월드는 올해 1월 21일 미래 유망직업을 체험하고 미래직업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미래직업관'을 개관했다.
미래직업관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자·양자보안 전문가 등 미래 직업 체험 콘텐츠 18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방탈출형·가상현실(VR) 기반 참여형 콘텐츠가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방탈출 형식 체험 공간 앞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체험이 끝난 일부 학생은 친구들과 미션 내용을 이야기 나누며 다음 체험 공간으로 이동했다.
일부 학생은 휴대전화로 체험관 내부를 촬영하고 친구들과 셀카를 남기기도 했다.
운동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김모 군도 "방탈출 형식 체험이 가장 재미있었다"며 "AI 관련 체험을 하면서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VR 체험 공간에서는 머리에 VR 헤드셋을 쓴 학생들이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가상 공간 속 미션을 수행했다.
학생들은 "이거 진짜 신기하다"며 웃기도 했고 곳곳에서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벌써 시간 끝났어?" 등 흥미를 보이거나 질문하는 소리가 들렸다.
잡월드 측은 반도체 8대 공정 VR 체험에는 성인도 참여할 수 있어 자녀와 함께 체험관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촬영 정풍기]
반도체 클린룸 체험 공간에서는 흰색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웨이퍼 공정 장비를 둘러보며 직원 설명을 들었다. 일부 학생들은 장비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친구들과 체험한 내용을 공유했다.
일부 학생은 "삼성 들어가야겠다", "난 '갓이닉스'(하이닉스 애칭)…"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취업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이른바 '삼전닉스'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진로 체험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우주과학자를 꿈꾼다는 상북중 2학년 진모 군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도 삼성이나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학교에서도 AI나 반도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많다"고 말했다.
진 군은 "원래 크게 관심 있던 분야는 아니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흥미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촬영 정풍기]
영어교사 임모 씨는 "우리 학교는 '구글 레퍼런스 스쿨'(구글 교육사업 인증 프로그램)로, 디지털 기반 수업을 많이 진행하는 편"이라며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AI나 반도체 분야를 미래 유망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크업 인플루언서나 메타버스 관련 체험도 학생들 반응이 좋았다"며 "학교에서도 미래지향적인 진로 탐색 차원에서 이번 견학을 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정훈 한국잡월드 미래직업관 TF팀장은 "AI와 반도체가 미래 직업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만큼 관련 체험을 미래세대에 제공하는 것은 필수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촬영 정풍기]
이런 경향성은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튜버·웹툰 작가 등 MZ세대·알파세대 선호 직업을 중심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직업 체험 콘텐츠가 다양한 직군을 폭넓게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AI·반도체·콘텐츠 산업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특정 분야 관련 체험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인기 직군 중심 진로 체험이 유행하는 것은 사회 변화와 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희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AI·반도체는 단순히 유망한 직업 분야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아이들이 미래산업을 추상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벗어나 실제 직업 세계와 연결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진로 체험이 특정 직업을 선망하게 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보다 변화 속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un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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