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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보다 공사 시간 단축…경의선, 30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
파편 낙하 막는 에어 방음벽 설치, 철도 위엔 충격 흡수용 철판·모래 쌓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서울시가 교량 철거 작업 중 상판 붕괴 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차도에 대해 40시간에 걸친 완전 철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28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2026.5.28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옥성구 기자 = 상판이 무너져 6명의 사상자를 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가 사고 이틀여 만에 재개된다.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이날 작업중지해제심의위원회를 열어 서울시가 제출한 철거계획서를 조건부 승인했다. 노동부는 근로자 안전 조치를 동반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서울시는 "긴급 철거를 29일 0시(28일 밤 12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사 재개는 사고가 발생한 지 약 57시간 30분 만이다.
시는 "노동부의 작업계획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즉각 공사에 착수한다"며 "이번 긴급 철거는 잔여 구조물을 신속하게 제거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현재 차량 통행이 중단된 서소문로와 경의중앙선 운행을 정상화해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총 예상 철거 시간은 사전 안전 보양과 철거 15시간, 마무리 14시간을 포함해 총 29시간으로 예상된다. 당초 시가 27일 브리핑에서 밝힌 40시간보다 단축됐다.
서울시의 예상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오는 30일 오전 5시까지 작업이 완료돼 경의선은 당일 첫차부터 운행이 재개된다.
서울시는 유압으로 작동하는 압쇄기를 부착한 굴삭기가 철거물을 파쇄하는 '압쇄 공법'으로 건축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해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부 구조물을 하나씩 절단해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순차 철거보다 시공 효율성이 높은 공법이다.
이번 공사에는 압쇄기 부착 굴삭 네 대가 투입된다. 이에 따라 작업자가 철거 구간에 직접 진입하지 않고, 손상된 거더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과정도 생략된다.
사전 보양과 구조물 철거가 진행되는 29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공사장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된다. 또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편 낙하를 막기 위해 에어 방음벽을 설치하고 철도 궤도 상부에 2㎝ 두께의 철판과 2m 이상 모래를 쌓아 충격을 흡수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서울시가 교량 철거 작업 중 상판 붕괴 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차도에 대해 40시간에 걸친 완전 철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28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2026.5.28 yatoya@yna.co.kr
서소문 고가는 지난 26일 새벽 철거 중 거더가 2.9㎝가량 침하했고, 이에 공사를 멈추고 같은 날 오후 현장 안전 진단을 하던 중 슬라브 일부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공사 관계자 3명이 숨지고 공무원 3명이 다쳤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경의선 철도가 횡단하는 곳으로, 안전 조치와 철거가 완료되기 전까진 고가 하부를 지나는 열차가 운행되지 못한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의 여파로 전체 열차 운행률은 27일 80.8%, 28일 82.3% 수준이다.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와 재개 결정이 필요해 서울시는 전날 작업계획서를 제출했고, 그중 노동부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이날 보완한 계획서를 추가 제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8일 서울역 알림판에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운행이 중지된 열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5.28 yatoya@yna.co.kr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는 사고 당일 새벽 2시 30분께 이미 거더에 침하가 발생해 공사를 중단하고도 별다른 보강 조치 없이 공사 관계자들이 안전 진단을 하다가 오후 2시 33분께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참변을 당했다.
특히 안전 우려가 제기된 시점부터 사고가 벌어지기까지 12시간 동안 구조물 하부를 지나는 열차 운행과 주변 보행을 통제하지 않아 자칫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 시간 동안 고속열차 28대, 전동열차 31대 등 59대의 열차가 고가 하부를 지났다. 승객이 타지 않은 회송 열차, 화물열차, 시운전 열차 등을 모두 더하면 이 구간을 통과한 열차는 총 166대에 달한다.
정부는 엄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공언하고 있다. 서울시 또는 시공사가 사전에 철거 공사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대처가 미흡하지 않았는지가 주된 조사 대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안전보다 돈이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못된 관행이 사회 일각에 여전하다"며 서소문 고가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책임자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산·학·연 중심의 외부 전문가 12명이 참여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국토부는 서울시 및 시공사가 거더의 침하를 확인한 즉시 국가철도공단 또는 코레일에 통보하지 않아 철도안전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가 사고 당일 '문제 없이 작업을 완료했다'고 국토부와 코레일에 보고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서울시는 입찰 공고 당시 이번 공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라고 명시했지만, 작년 철거공사를 앞두고 예산을 심사할 당시 낙하물 방지망 설치품 구입에 필요한 예산 4천730만원가량을 삭감하는 등 총 5억8천800만원의 사업비를 깎았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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