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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6천명서 6천명 이상 탈퇴하며 과반노조 '위협'…임협 반발 반영
초기업노조 집행부도 '투트랙 체계'…6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김민지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노사 합의로 마무리됐지만 최대 노조이자 과반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에서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조합원 수가 7만명대 아래로 내려오면서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6만9천575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6천여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6천명 이상이 탈퇴한 것이다.
DS 부문에만 막대한 성과급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임협이 마무리된 뒤 DX 부문 소속 직원들의 이탈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잃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초기업노조의 DX 소속 조합원은 약 5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 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획득했다.
안정적인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6만4천500여명 선을 지켜야 한다.
과반 노조 지위가 흔들리면 사측과 향후 교섭 주도권이나 법적 정당성이 큰 폭으로 약화할 수 있다.
DX가 빠진 DS 부문 중심의 '반쪽짜리' 노조로 대의명분이 약화할 수도 있고, 내년도 삼성전자 내 복수 노조들과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초기업노조의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것과 반대로 2·3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 가입자 수는 각각 2만여명, 1만6천여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잠정 합의안에 반발한 DX 부문 직원들이 세를 불리기 위해 결속을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종료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노조간 찬성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초기업노조에서는 80.6%(4만4천606명)가 찬성한 데 비해 전삼노에서는 4분의 1 수준인 21.1%(1천536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두 노조의 구성으로 볼 때 DS 직원은 대부분 찬성한 반면 DX 직원은 대부분 반대한 셈이다.
초기업노조는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 담당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분리하는 체제로 개편해 노조 운영에 각 부문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기로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공지한 '향후 교섭 및 조합 운영 방향 안내'에서 "앞으로 교섭은 초기업노조 내에서 DS 부문과 DX 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체계'로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집행부도 분리(DS 5명, DX 3명)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DS 부문에서는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비전을 회사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월급과의 중복 수령 지적이 제기된 집행부 직책 수당은 총액을 최대 500만원으로 설정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6월 17일에는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말뿐인 사과에 그치지 않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 조합원의 결정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섭 과정에서 "파운드리 이직을 돕겠다", "DX 솔직히 못 해먹겠다" 등 조합원 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최 위원장은 "초기업노조는 2027년 임금·단체협약 준비와 DS·DX 운영 체계를 두 축으로 삼아 조직을 정비하겠다"며 "다음 교섭에는 이번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h@yna.co.kr, jakmj@yna.co.kr,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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