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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진영서도 "어딘가 고장나" 비판…조전혁 "성소수자학생 치료해줘야"
단일화 물 건너간 듯…보수 4명·진보 3명·중도 1명 대결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김영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6.5.27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요원해진 가운데 보수 후보들 역시 '뿔뿔이 출마'를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교육정책과 관련성이 적은 동성애 반대를 내걸어, 같은 진영 후보들마저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행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영배 후보는 2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보수 후보 개별 기자회견에서 '동성애 반대 차별금지법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선거운동원 두 명을 대동하고 연단에 섰다.
김 후보는 "교육을 오염시키는 환경을 개선하겠다. 왜 동성애를 반대하는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지 제대로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성애 교육이 어떤 교육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르치는 교육을 하겠다"고만 말했다.
'성소수자 존재를 부정하거나 이들을 공교육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는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올바른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동성애 교육 추방'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서울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가 공분을 산 조전혁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급진적 젠더·퀴어, 동성애 교육이 학교 담벼락을 넘어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 후보는 또 "굳이 일반(비성소수자) 학생들한테까지 그것(동성애 관련 내용을)을 전달할 필요가 있느냐"며 "성소수자인 학생들은 심리 상담 치료를 통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6.5.27 jieunlee@yna.co.kr
조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개최 금지를 사실상 1호 공약으로 내세워 교육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진보 진영 후보들과 교원단체, 교육·시민단체는 문제가 된 현수막의 철거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한편 신고 운동도 벌이고 있다.
교육 정책 승부는 희미해지고 동성애 반대 구호가 이번 선거의 '이슈 블랙홀'이 되자, 같은 보수 진영 후보들까지 김 후보와 조 후보를 질타하고 나섰다.
류수노 후보는 "(현수막 내용은) 한 마디로 황당한 얘기다. 특정 집단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며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절대 해서는 안 될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 후보를 겨냥해 "교육의 미래를 짊어지겠다는 사람이 서울시 전체에 그런 현수막을 뿌린다는 것은 어딘가 조금 고장 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호상 후보 역시 "동성애 반대를 현수막에 적어서 일부 단체의 표를 얻는 게 교육감 나오는 사람들의 자세냐"며 "공교육에서 동성애 교육을 한다고 했나. (조 후보는) 말도 안되 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기자회견 후 입장문을 따로 내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아직 사회적 합의가 성숙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공교육 현장에서 동성애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6.5.27 jieunlee@yna.co.kr
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를 둘러싼 입장차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앞서 보수 진영 단일화 협의체인 '서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윤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류 후보가 경선 결과에 불복해 독자 출마를 강행하고, 처음부터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 후보와 조 후보도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보수 진영에선 4명이 이번 선거에 나온 상황이다.
진보 진영에서 3명, 중도에서 1명의 후보가 출마한 만큼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수 있지만, 단일 후보 출마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 후보는 "4명이 가슴을 열고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선거에서도 최보선 후보가 투표 직전 사퇴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한다고 하면 저도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그들이 하지 않았다. 이후엔 저를 좌파로 몰기까지 했다"며 사실상 단일화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드러냈다.
류 후보도 "단일화 과정을 겪으며 실망을 넘어 좌절을 느꼈다"며 "세 후보를 모두 만나봤는데 '나한테 오라'며 (다른 후보를) 흡수하는 것은 단일화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류수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6.5.27 jieunlee@yna.co.kr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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