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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스승의 날'…교육부 행사에 교원 3단체 불참

입력 2026-05-15 16: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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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추락 속 갈등 반영…냉랭한 분위기 이어질 수도




스승의날 행사서 발언하는 최교진 장관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후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스승의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15 chase_arete@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교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스승의 날'이 15일 제45회를 맞았지만, 예년과 달리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교육부와 주요 교원단체들이 기념식을 따로 치르는 등 불협화음을 노출하면서 기념일의 의미가 퇴색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청주 오스코에서 '선생님의 오늘이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꽃 피웁니다'를 주제로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원, 학생, 학부모와 함께하는 '이야기 공연'(토크콘서트)에 직접 참여해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또 그는 "스승의 날을 맞아 배움의 현장에서 한결같이 아이들 곁을 지켜주신 모든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행사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 3단체는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교총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74회 교육공로자표창식을 따로 개최했다.




한국교총 '제45회 스승의 날 기념식' 개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강주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회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열린 '제45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74회 교육공로자표창식'에서 수상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15 ryousanta@yna.co.kr


교육부와 교총의 오랜 인연을 생각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교총은 1982년 스승의 날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이후 교육부와 함께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어왔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행사에 교총, 교사노조, 전교조, 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을 포함해 6개 교원단체를 초청했지만 끝내 교원 3단체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일부 교원단체는 군소 단체들의 교원 대표성이 부족하다며 교육부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교육부가 행사 프로그램으로 추진했던 '교사의 다짐'에 대해서도 교원 단체들의 거부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권이 크게 추락한 학교 현장에서 교육 당국이 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다짐을 요구하는 듯한 형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결국 교원 3단체와 교육부가 기념식에 모이지 못한 이면에는 교육 정책에 대한 교원들의 불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 과도한 행정 업무, 학부모·학생의 교권 침해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상황에서 교육 당국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현장에 적지 않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최근 서울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각종 법률 개정, 교육청의 정책 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478명(54%)은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매우 나빠졌다', '어느 정도 나빠졌다' 등 부정적 응답도 17%나 됐다.




교권 보호 대책 요구 전국 교원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교총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교원 49.2%가 직업적 자부심이 낮아졌다고 답했다.


최근 일부 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공지한 청탁금지법 안내문에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케이크를 먹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점도 교사들의 원성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이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한 것인데 교원단체에는 '불쾌하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고 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부 등 교육 당국과 교원단체들의 냉랭한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교육부가 학교 현장체험학습 문제 등에서 교사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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