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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자" 한 마디면 친구…다문화 그림책 펴낸 꼬마 작가들

입력 2026-05-15 1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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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비이주 아동 4명, 그림책 출간…세이브더칠드런 '북적북적 프로젝트'




그림책 '같이 놀자'

[세이브더칠드런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민수는 라면을 좋아하고, 고슴도치는 전기에너지를 좋아한다.


민수가 싫어하는 음식은 초밥, 고슴도치가 멀리하는 음식은 튀김이다.


민수는 가족과 함께 살고, 고슴도치는 혼자 산다.


공통분모라곤 없는 두 존재는 '같이 놀자' 한 마디에 친구가 된다.


15일 출간된 그림책 '같이 놀자' 저자인 '김알렉산더, 이밀라, 이시안, 조루슬란'(가나다순)은 충남 아산시 온양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던 지난해, 아동권리 전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북적북적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주배경아동과 비이주배경아동이 함께 그림책을 만들며 유대감을 쌓고 차별 없는 세상을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북적북적'이라는 이름에는 아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의 '즐거운' 소란함이 담겨 있다.


지난해 시범 사업이 실시된 서울·충남·경남에서 이주·비이주 아동 234명이 함께 만든 책은 60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같이 놀자'는 초판 1천 부를 찍으며 정식 출간됐다.


아이들은 최근 세이브더칠드런과 인터뷰에서 "책이 나온다고 해서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얼떨떨하면서도 설레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8차례에 걸쳐 머리를 맞대고 책을 만들었다.


주인공의 이름을 짓고, 서사를 짜고, 그림을 그리고, 표지 제목을 정하는 모든 과정이 아이들의 손끝에서 이뤄져 책이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그림책 전문 강사진 '이음세이버'들이 아동권리 교육과 제작 전반을 지원했다.


고슴도치를 그린 조루슬란 아동은 "그림 그리는 게 진짜 재미있었다"고 전했고, 이시안 아동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볼 수도 있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책은 민수와 고슴도치의 차이를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해석하지 않는다.


다른 점을 있는 그대로 나열하며 동등한 존재로서의 다름을 보여준 뒤, 전혀 딴판인 두 주인공이 어떻게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지를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이주와 비이주라는 경계를 넘어 아이들이 직접 '공존'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4명의 꼬마 작가는 방학 기간에 함께 독자를 만나는 북토크 행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왕정희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기획팀 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것은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증명해 보이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부터 '북적북적 프로젝트'를 정식 사업으로 확대해 전국 1천200명의 아동과 함께 300종의 그림책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그림책 '같이 놀자'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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