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행복한 직장과 유능한 공무원 [기고문]

입력 2026-05-14 07:07:01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일·가정 양립하는 근무여건 조성에 정부도 매진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행복한 공무원이 더 나은 세상 만들어"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편집자 주 = 심각한 저출산과 인구 감소의 위기 속에서 가정의 달 5월을 다시 맞았습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근무 여건 조성이야말로 공무원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정책 방향을 소개하는 기고문을 연합뉴스에 보내왔습니다.]


매년 경제 전문 미디어인 '포춘(Fortune)'과 '일하기 좋은 일터(Great place to work)' 협회는 공동으로 직원 만족도와 복리 후생 등을 기준으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발표한다. 선정된 기업은 우수한 조직문화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기업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 조사에서 2024년과 2025년 1위, 2026년 2위를 차지한 기업이 바로 세계적 호텔 기업인 힐튼(Hilton)이다.


힐튼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펼치고 있는 정책은 다양하다. 우선, 출산 시 배우자에게 4주, 친모에게 12주의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입양 시 1만 달러의 비용 지원과 2주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며, 복지 플랫폼 'Care for all'을 통해 육아나 노인 돌봄 등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한다. 스탠퍼드대학과 협력해 육아에 필요한 정보나 부모를 위한 재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육아 여정(Parenthood journey)'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노력은 힐튼 호텔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힐튼 호텔의 멤버십 회원 수는 2억3천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전 세계 9천번째 호텔을 개장했다.


인사혁신처도 공무원이 오로지 국민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이 지난 몇 년간 집중적으로 이뤄져 왔다.


우선, 임신 후기에 있는 여성 공무원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모성보호시간 사용을 신청하는 경우 이를 승인하도록 했으며, 배우자의 임신 기간에 남성 공무원이 검진에 동행할 수 있도록 10일의 특별휴가도 신설했다. 난임 치료를 위한 시술 휴가를 시술 당일 외에 진료일, 회복일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3D 질식 초음파 검사로 촬영한 임신 11주께 태아

[Generation R study grou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유산이나 사산 위험은 물론 조산(早産)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출산휴가를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기 위한 배우자 출산휴가도 10일에서 20일로 확대했다. 육아휴직 시 휴직 전체 기간을 근무 경력으로 인정하고, 육아휴직수당 금액을 인상하는 등 승진과 수당 부분에서 개선책도 시행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경우 방학이나 이른 하교 시간 등으로 인해 돌봄 수요가 높다는 의견을 반영해, 육아시간 대상 자녀 나이를 5세 이하의 자녀에서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로 확대했다. 사용기간도 24개월에서 36개월로 늘렸다. 이에 따라 육아시간을 사용한 국가공무원의 수는 2022년 약 3만 명에서 지난해 약 6만5천 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다.


자녀나 손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등 학적 공백기에 휴가를 사용할 수 없어 실제 돌봄 수요 반영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개선 중이다. 학적 공백기에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 중으로, 개정이 완료되면 자녀의 학적 공백기에도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좀 더 두텁게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한 공무원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가족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는 인사혁신처의 근무 혁신은 결국 국민의 삶을 돌보는 더 큰 에너지로 돌아올 것이다. '일터에서는 유능하게, 가정에서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 공직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따뜻한 돌봄과 치열한 업무가 공존하는 일터를 향한 인사혁신처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독일 기센대학교 경영학 박사. 전(前)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 한국은행 총재 자문역, 삼일회계법인 인사컨설팅부문 대표, 교보생명보험 부사장 등 역임. 성취예측모형(2021),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2014, 재판 2018), 다시 쓰는 경영학(2013) 등 저술.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