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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간호사 노동강도 '서울의 10배'"…인력 양극화 극심

입력 2026-05-12 1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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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 "간호사 육체적·정신적 소진, 환자 안전과 직결"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 격차가 심화하면서 지역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 1명이 서울 대형병원보다 최대 10배 수준의 환자 부담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대한간호협회가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호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25.1명이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컸다.


서울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는 191.6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173.5명), 세종(167.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남은 73.41명에 그쳐 서울의 절반에도 이하였고 ▲ 광주(85.69명) ▲ 경남(89.07명) ▲ 충북(94.43명)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병상 규모에 따른 격차는 더 큰데 서울 소재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는 1천651.5명이었지만, 전국 100병상 미만 중소병원은 평균 20명 안팎에 머물러 환자 수를 고려해도 그 격차가 상당했다.


특히 전북의 경우 100병상 미만 의료기관의 기관당 평균 간호사 수가 11.3명에 불과했다. 교대제 운영 현실을 고려하면 한 근무 시간대에 병원 전체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3∼4명 수준에 그친다고 간호협회는 설명했다.


간호협회는 "간호사 1인당 담당 병상수를 현장 노동강도로 환산할 경우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의 노동강도가 1이라면 일부 지방 중소병원은 10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격차가 간호사의 육체적·정신적 소진과 환자 안전 문제로 직결된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간호협회는 신규 간호사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되면서 지방 병원은 신규 채용난과 기존 인력 유출이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간 간호사 인력 불균형은 단순한 채용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체계 유지와 직결된 문제"라며 "지역 간호사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근무 환경 개선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인력 기준 법제화 등을 촉구했다.


'2026년 보건의료노조 정기 실태조사'를 보면 간호사 참여자 2만9천275명 가운데 72.1%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병원을 떠나고 싶은 이유 1순위는 근무조건(48.9%)이었다.


응답자의 70.3%는 부서 내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는데 내과병동은 79.9%, 외과병동은 79.2%가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한국의 간호사 1인당 입원 환자 수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현재의 간호사 배치 수준으로는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매 근무 시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를 정하고 이를 지키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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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2 13: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