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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죽을 거"…묻지마 살해범, 이틀 전부터 흉기 소지(종합)

입력 2026-05-07 09: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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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과 달리 자살시도 정황은 없어…경찰, 계획범죄 가능성 조사




긴급 체포되는 여고생 살인 혐의 피의자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aum@yna.co.kr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고교생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장모(24) 씨가 "어차피 죽을 거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고 진술했다.


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장씨는 이날로 사흘째 접어든 경찰 조사에서 불특정 행인을 이번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자백했다.


장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2점의 흉기는 모두 주방에서 쓰는 칼로, 범행 도구로는 1점만 쓰였고 나머지 1점은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상태였다.


장씨 범행의 첫 번째 피해자는 늦은 밤까지 공부하고 홀로 귀가하던 17세 여고생이다.


그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주거지 근처를 배회하던 중 우연히 2차례 마주친 여고생 피해자를 1차 범행 대상으로 삼아 살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여고생의 사망 원인은 경부 자창(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찔림)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2차 범행 피해자는 주변을 지나다가 여성의 비명에 도움을 주려고 왔던 고2 남학생이다.


남학생은 큰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범행 후 체포까지 약 11시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진술과 달리 장씨의 자살 시도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의 공간적 배경인 광산구 첨단지구 권역을 벗어나지 않은 장씨는 승용차를 버리고,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고, 도보로 같은 곳을 맴도는 등 경찰 추적을 따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범행도구를 배수로에 버리고, 무인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외투를 세탁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범행 유형이 전형적인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일뿐, '무계획 범죄'는 아닌 이같은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2024년 9월 전남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발생한 '박대성 살인' 등 유사 사건의 모방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는 주장만 반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고자 장씨 스마트폰의 디지털포렌식 조사를 의뢰했다.


또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다.


장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장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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