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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서 8월30일 '한국의 날' 지정 추진…"현지 한류 인기 높아"
범죄와의 전쟁으로 중남미 최고 안전 국가 돼…"韓 기업 진출 환영"

[KF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최악의 살인율에서 중남미 최고 안전 국가로 거듭난 엘살바도르는 강력한 치안 개선을 바탕으로 공공·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류 등으로 호감도가 높은 선진국인 한국과의 교류·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초청으로 방한한 수에시 카예하스(40) 엘살바도르 제1국회부의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자력 발전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2015년 한 해 6천656건의 살인사건으로 인구 대비 전 세계 최고 살인율을 기록했지만 2019년 지금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당선돼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치안 정책을 펼쳤다.
그 덕분에 2023년 154건, 2024년 114건에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치인 82건까지 떨어져 중남미에서 최고로 안전한 국가가 됐다.
카예하스 부의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매일 강력 사건으로 15∼20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부켈레 대통령 당선 이후 8만명 이상의 갱단원을 잡아들였다"며 "어두워지면 아무도 거리에 나오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시민이 밤에 공원과 광장에서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켈레 대통령이 수도권 인근의 소도시인 누에보 쿠스카틀란시 시장으로 당선됐을 때 시의 문화관리 프로젝트 매니저로 재직했고, 이어 부켈레가 수도 산살바도르 시장이 되자 문화국 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부켈레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새로 신설한 문화부 초대 장관에 임명됐고, 2021년 정치에 입문,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2024년에 총선에서 재선됐고, 국회부의장을 연임해서 맡고 있다.
카예하스 부의장은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엘살바도르 정부도 유류비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조치"라며 "정부는 대체 에너지 확보를 중요한 정책으로 삼아 최근에 원자력 발전을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법 등도 제정했다"고 밝혔다.
카예하스 부의장은 한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원자력 발전을 해왔기에 이 분야에서는 50년 이상 축적된 경험을 가진 선두 주자라며 "원자력 발전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이뤄지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살바도르와 동부지역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과 교육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 일은 엘살바도르의 발전에 꼭 필요한 일로 이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한국의 산업 현장도 시찰한 그는 "주택 건설·신재생 에너지·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등 엘살바도르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의 발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KF의 초청으로 방한해 한국 국회, 문화예술계, 산업계 등을 시찰하고 협력을 모색한 수에스 카예하스 엘살바도르 국회부의장. 2026.4.16 wakaru@yna.co.kr
엘살바도르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한류의 열풍이 여느 나라 못지않게 높다고 카예하스 부의장은 전했다. 그는 "BTS·블랙핑크 등 아이돌뿐만 아니라 K-드라마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층에 고루 퍼져있을 정도"라며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더 글로리'를 애청했다"며 한류 팬임을 자처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해 변호사 자격도 가진 그는 쿠바 하바나의 고등예술연구소에서 현대무용도 전공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변호사뿐만 아니라 무용수·무용 교사로 활동해온 그는 현 대통령 부인과도 친한 사이로 14년째 함께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시 문화부 국장 시절에는 청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만들었고, 한국의 한국예술종합학교 같은 뮤직스쿨도 설립했다.
국회부의장으로 다양한 정치적 조율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정치위원회, 예산위원회, 청년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치안이 확보되면서 시민이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됐고, 이전에 일부 특권층만 누리던 다양한 문화를 이제는 서민들도 함께하게 됐다"며 "과거에는 살기 어려워 이웃 국가로 탈출하거나 미국 등으로 이주하던 국민들이 이제는 엘살바도르로 역이주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예하스 부의장은 올해 부활절에는 해외에서 21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역대 최대 관광수익을 냈고, 세계적 가수인 샤키라의 야외 공연과 미스유니버스 대회도 열렸다며 "조만간 K-팝 공연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태평양의 해변과 화산지대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인정이 있는 엘살바도르에도 앞으로 한국 관광객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KF의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는데 정말 아름답고 역동적인 나라"라며 "정치인·공무원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만난 일반인들에게서도 따뜻한 인정을 느꼈고 또 오고 싶어졌다"고 반겼다.
이어 "정치 분야 교류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 행정도 엘살바도르에 도입해볼 만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서 유익한 방한이었다"며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엘살바도르의 차세대도 방한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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