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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정철 교육학과 교수…"교수 채용부터 바꿔야"

신정철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본인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이의진 이율립 양수연 기자 =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습니다. 교수가 되는 게, 경쟁에서 이기는 게 목표가 되고 학문 탐구에 대한 본질은 없어진 겁니다."
서울대학교 신정철 교육학과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대학들이 세계대학평가 순위를 올리기 위해 편법성이 의심되는 방법까지 동원하는 현 사태를 이같이 진단했다.
교육부 서기관 출신인 신 교수는 세계대학평가의 방법과 결과의 문제점 등을 연구해온 고등교육 전문가다. 그는 한국 대학과 교수들이 연구의 본질을 망각하고 순위 경쟁에 매몰된 상태라고 쓴소리를 내놓았다.
신 교수는 "교수직은 남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관심 주제를 탐구할 수 있는 출발점이지만, 많은 이들은 '교수가 되기 위해' 연구를 해왔다"며 "교수 자리를 차지한 다음에는 연구할 이유가 없어졌으니 본질을 잊고 숫자(지표)에 따른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는 학문 탐구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영미권과 달리 단기간에 급성장한 한국 대학들의 빈약한 연구 풍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 교수는 "미국은 땅이 크고 대학과 학자가 많으니 이들 사이에서 학문적 평판이 자연스레 만들어진다"라며 "한국은 학계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평판이 형성될 짬이 없고, 그렇다 보니 연구의 증거로서 숫자를 내놔야만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대학은 비교적 최근에 발달했고 연구 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세계 랭킹이라는) 외적인 평가가 도입되니 숫자에 매몰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신 교수는 대학의 핵심인 '교수 채용 방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사람의 문제로 귀착된다. 그동안 대학들은 (교수라는) 목표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주로 고용했다"며 "학문 탐구에 대한 기본적인 목적의식이 있고, 교육에 헌신적인 사람을 뽑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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