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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당뇨병, 췌장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입력 2026-04-14 11: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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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종양세포가 내뿜는 단백질이 인슐린 억제·고혈당 유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체중 증가나 식습관의 변화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거나 기존에 앓던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했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췌장암 세포가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특정 단백질을 뿜어내 고혈당을 유발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대 강신애·이민영·윤동섭·김형선 교수와 서울대 의대 박준성 교수 공동 연구팀이 췌장암 세포가 내뿜는 'Wnt5a' 단백질이 인슐린 분비를 떨어뜨려 고혈당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췌장암과 당뇨병의 인과 관계는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현장에서는 췌장암 진단 전 새롭게 당뇨병이 발병하거나 기존 당뇨병 증상이 급격히 심해지는 현상이 흔히 발견됐다. 그러나 고혈당의 원인이 인슐린 저항성에 있는지, 아니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적 결함에 있는지를 명확히 구분할 근거가 부족해 인과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췌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 160명(췌장암 72명, 비췌장암 88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포도당 대사 및 인슐린 분비 기능을 평가했다.




췌장암 연관 고혈당과 관련 병태생리 기전 모식도

(서울=연합뉴스) 연구팀은 췌장절제술을 받은 췌장암 환자군과 비췌장암 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수술 전에는 췌장암 환자군의 혈당이 더 높고(HbA1c 지표) 인슐린 분비가 현저히 저하되었으나(HOMA-β 지표), 수술로 암세포가 제거된 후에는 비췌장암 대조군에 비해 췌장암 환자군에서 고혈당 개선과 인슐린 분비 기능 지표의 회복 양상이 더욱 뚜렷하였다. 2025.04.14.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분석 결과 췌장암 환자군은 대조군인 비췌장암 환자군에 비해 수술 전에 더 심한 고혈당과 현저한 인슐린 분비 저하 현상을 보였다.


수술 후 췌장암 환자군은 췌장 절제에도 불구하고 고혈당이 더 뚜렷하게 개선됐고 췌장 절제에 따른 인슐린 분비 기능 감소 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수술 전 췌장 종양에서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는 인자가 분비돼 혈당에 영향을 줬고, 종양 제거가 이러한 문제를 해소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실제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는 'Wnt5a' 단백질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백질이 인슐린 분비를 마비시키면서 고혈당을 유발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혈액 내 해당 단백질의 농도는 췌장 종양의 크기가 클수록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신애 교수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긴 환자들에게서 췌장암을 조기에 의심해야 할 근거가 생겼다"며 "연구에서 주목한 단백질은 췌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중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과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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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4 16: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