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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대원은 19년차 베테랑·예비신랑…"원인미상 급격 연소에 탈출 못 해"
소방청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특진·옥조근정훈장 추서 추진 등 예우"

(완도=연합뉴스) 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급속히 확산한 불길 탓에 소방관 2명(44세·30세)이 순직했다. 2026.4.12 [전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소방청은 12일 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대원 2명은 화재 진압을 위해 냉동창고 내부에 진입했다가 원인 미상의 급격한 연소 확대에 끝내 탈출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께 최초 화재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대는 오전 8시 31분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 당시 선착대는 즉시 냉동창고 내부로 진입했다. 구조대원 4명과 화재진압대원 3명 등 총 7명이 동시에 냉동시설 내부로 진입해 발화지점 제거와 인명 수색을 하던 중 원인 미상의 급격한 연소 확대가 발생했다.
현장 지휘팀장의 긴급 탈출 지시에 따라 5명은 신속히 탈출했지만, 내부에 있던 구조대원 1명과 화재진압대원 1명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현장에서 탈출한 대원의 진술에 따르면, 초기에는 내부에서 뚜렷한 화염이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불꽃을 발견해 방수로 진압하던 중, 천장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화염이 발생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19년 차 베테랑 구조대원인 완도소방서 박 모 소방위와 2022년 임용된 해남소방서 노 모 소방사가 순직했다.
박 모 대원은 오랜 기간 구조 현장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온 헌신적인 소방관이자 세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완도=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이민석 전남 완도소방서장이 12일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공장에서 난 화재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25분께 공장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2026.4.12 in@yna.co.kr
노 모 대원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현장에 임해온 화재진압대원으로 올해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 신랑이라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방청은 "두 대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 최전선에서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숭고한 희생을 했다"며 "전남도와 함께 순직 대원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례는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엄수되며, 영결식 일정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공무원 재해보상에 따른 유족보상과 연금 지급, 특별승진을 통해 승진된 계급으로 예우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방청은 고인의 공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가족에 대해서는 자녀 장학금 지원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조의금 모금을 통해 생활 안정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에 대한 심리 상담과 회복 지원 병행을 지시하고,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 청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순간에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들어간 두 대원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가는 끝까지 그 헌신을 기억하고 책임질 것이며,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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