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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교원 1천800명 대표 기구…9일 K-클럽 안건 의견수렴
"아카데미즘 훼손" 내부 비판…학교측 "정상적 연구 협력"

[고려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이의진 이율립 양수연 기자 = 최근 주요 대학의 이른바 '학술 용병' 문제와 관련해 고려대학교에서 교수들의 대의기구인 교수의회가 공식적인 상황 파악과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한다.
글로벌 연구 협력과 교류 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가운데 세계 랭킹이 올라가는 편법이 일부 동원되거나 문제 소지가 있는 연구자가 참여한 게 아니냐는 외부 비판이 거세지자 상아탑 내부에서부터 대학의 '아카데미즘'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 교수의회는 오는 9일 열리는 회의에서 자교의 'K-클럽' 사업과 관련된 학내외 문제 제기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집중 토론하기로 했다.
고려대 전임교원 1천800여명을 대표하는 교수의회는 총장 공약 이행 평가 등 대학 주요 정책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중추적 대의기구다. 이번 회의에서는 K-클럽 사업의 추진 상황과 윤리적 문제, 그리고 학교 측의 대처를 두고 엄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에서 제기되던 비판이 학내 공론장에 오르게 된 것은, 교수사회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대학의 학문적 신뢰도와 직결된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교수의회 관계자는 "학내 교수들이 당장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거나, 교수의회가 1천800여명의 의견을 단번에 대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제하면서도 "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대학 본부에 차차 공식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진작 자정됐어야"…목소리 내는 고려대 교수들
학내에서는 이번 문제 제기와 관련해 대학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고려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고, 교수들의 공식 입장 표명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문제가 심각한 만큼 해당 교수들 항의가 거센 상황"이라고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학계 생태계를 교란하는 비정상적인 관행"이라며 "대학이 경쟁 구도에 휘말리는 걸 피할 수는 없지만, 진작에 자정됐어야 하는 문제인데 대학으로서 추구해야 할 '아카데미즘'을 훼손한 사건 아닌가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고려대 교수는 "대학의 많은 규정은 학교 자율에 맡겨져 있어 그간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20여년 전부터 외국 교수들을 초빙할 때 실질적인 연구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미 있었으나 사례가 많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 사태는 문제 제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연구 협력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지,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있는지 학교 측이 의혹을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려대 "정상적인 연구 협력…용병 표현은 왜곡"
앞서 고려대가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해외 우수 학자 150여 명을 임용한 K-클럽을 두고, 일부 연구자의 경우 고려대 소속을 병기해 대학 순위를 부풀리는 결과를 낳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학 본부는 정상적 활동이며 의도적 편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고려대는 연합뉴스에 "K-클럽은 국제화 시대의 정상적인 연구 협력이며, 엄격한 심사 끝에 석학들을 초빙한 것"이라며 "외부 연구자를 대거 영입해 학술 실적이나 대학 랭킹 점수를 부풀렸다는 '용병' 표현은 학교 정책에 대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see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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