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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평창동 집, 공공미술공간으로

입력 2026-03-31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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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거주하며 창작한 공간…'화가의 집' 5월말 개관




'김창열 화가의 집' 내부 모습

[서울 종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1929∼2021)이 별세 전까지 창작했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이 공공미술공간으로 거듭나 대중에 공개된다.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31일 오후 '김창열 화가의 집'(이하 화가의 집)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 준비를 거쳐 5월 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구는 "평창동 일대 우수 문화·예술 자산을 리모델링해 지역 주민에 환원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화가의 집은 작가가 2021년 별세 전까지 30여년 동안 가족과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작업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작가의 사적 공간을 열린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되 삶과 작업 흔적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 화백은 실제인 듯 착각을 일으키는 물방울을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현대미술에 족적을 남겼다.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는 등 작품성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날 준공 기념 기자설명회를 통해 언론에 공개된 화가의 집은 작가가 생전 직접 사용한 이젤, 화구, 서재가 복원 내지 보존돼 있어 그곳에서 그림을 구상하고 그리는 작가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지하 2층은 작가의 작업실이 있던 공간으로, 우물을 연상케 하는 원형 천창을 통해 간접광이 스며들었다. 김 화백은 생전 "나는 작업을 위해 빛을 아틀리에 안에 들이지 않는 편이다. 동굴 같은 곳에서 내면의 빛에 의지한다"고 말했는데, 이 말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다.




'김창열 화가의 집' 전경

[서울 종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지상 2층에는 카페와 티켓 부스가, 지상 1층에는 기획전시실이 각각 마련됐다. 지하 1층은 아카이브실과 수장고가 들어섰다. 연면적은 511.96㎡,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다. 이동 약자의 편의를 고려해 승강기,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됐다.


화가의 집에는 유족에게서 기증받은 작품 390점을 포함해 총 2천609점이 전시된다. 구는 이번 화가의 집을 조성하기 위해 유족과 협의해왔다. 2020년 9월 유족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후 자택을 매입해 2022년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기자설명회에는 김 화백의 아들인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김 교수는 "(화가의 집이) 사색의 공간처럼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정문헌 구청장은 "김창열 화백의 자택이 공공문화시설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이 찾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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