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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장기화 속 공천헌금 의혹 정치인 주변 인물들도 출사표

입력 2026-03-29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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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와 별개"…'지연된 정의'에 유권자·당 검증기준 모호 지적도




경찰에 3차 소환된 김병기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3.11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김준태 기자 = 경찰의 정치권 '공천헌금'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 사건 수사선상에 오른 정치인들의 주변 인물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출마 자체는 합법적인 권리 행사이고 문제된 정치인들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경찰의 실체 규명이 늦어지면서 선거판에 불필요한 혼선을 낳고 유권자의 검증 기준마저 모호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동작구 서울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A씨는 지역 정가에서 '김병기계'로 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의원의 각종 의혹이 불거진 뒤 김 의원 SNS에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통상 시·구의원 선거에는 같은 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한다.


김 의원은 의혹 여파로 탈당한 상태이며 A씨는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연합뉴스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강선우 의원 지역구인 강서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강 의원은 늑장·부실 수사 논란 끝에 27일 기소됐다.


전 보좌진 B씨가 강서구의원 예비후보로 나선 상태다. 그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의원실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저는 이 지역에서 평생 살아온 지역 정치인이고 그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의혹에 직접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받는 인사도 선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강서구청장 공천 로비'를 모의한 혐의를 받는 양모 전 서울시의장은 최근 SNS를 통해 민주당 공천 심사 면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그는 제기된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1억 공천헌금 의혹' 김경 전 시의원-강선우 의원 영장실질심사 출석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왼쪽 사진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김 전 시의원, 오른쪽은 법정에 출석하는 강 의원. 2026.3.3 ondol@yna.co.kr


피의자 신분인 양 전 의장을 제외하면, A·B씨는 의혹과 무관하고 출마 역시 정당한 권리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경찰 수사 지연이 오히려 이들에게 불필요한 꼬리표를 남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반년 가까이 수사가 이어지며 지역 유권자와 당이 '김 의원 체제'에 대해 판단할 근거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한 지역 정치인은 "현재 피의자인 김 의원의 측근도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김 의원이 계속 공천 영향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검찰 특수통 출신 한 변호사는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사건인 만큼 분명 주변에 출마 예상자도 있었을 텐데, 경찰이 더 신속하게 수사해 불필요한 논쟁을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4번째로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 입증이 필요하고 절차가 있어 시간이 걸린다"며 "수사를 대충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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