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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추가모집 큰 의미 없어"…병원들, 의료공백 적응안 모색(종합)

입력 2024-08-09 17: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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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효과 없는 땜질식 처방…이대로면 내년에도 안 돌아갈 것"


병원들 "축소된 병상 운영 등에 적응 중"…PA간호사·전임의·퇴임교수 등 충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재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전국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재개한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8.9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하반기 수련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병원들은 이러한 조치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의료 공백에 적응할 방안과 인력 충원 안을 모색 중이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추가 모집과 같은 '땜질식 처방'을 이어가면 내년에도 복귀자가 없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달 31일 '복귀율 1%대'로 마감했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이날부터 재개한다.


정부는 수련 복귀 의사가 있었지만, 짧은 신청 기간과 주변 시선 때문에 모집에 응하지 못한 전공의들이 더 있다고 보고 모집 기간을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레지던트 1년 차는 오는 14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 상급 연차(2∼4년 차)는 16일까지 하반기 수련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요 수련병원들은 연장 모집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줄어든 진료·수술 건수에 맞춰 병원 체제를 적응시킬 방안과 전공의 공백을 메꿀 인력 충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9일부터 재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서울 '빅5' 병원 관계자는 "추가 모집을 하더라도 올 수 있는 전공의는 거의 없을 것 같다"며 "그래도 복지부에서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으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완전히 행정력 낭비"라고 꼬집었다.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도 "와 줬으면 좋겠지만, 얼마나 오겠냐는 게 병원 생각"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추가 모집을 열어 두기는 했지만, 전공의 복귀에 대한 기대는 접고 이미 고착한 의료 공백에 적응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을 포함해 대부분 병원이 (전공의 사직 전 대비) 60∼70% 정도 병상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숫자가 남은 인력이 할 수 있는 만큼이다. 여기에 익숙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장비·시설·연구·교육 등에 대한 투자가 이전만큼 불가할 것으로 보고 발전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인력 충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병원들은 일반의·진료지원(PA) 전담간호사·퇴임교수 등 다양한 형태의 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추가 모집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일반의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원래 더 빨리 채용하려 했는데, 갑자기 복지부에서 추가 모집 지시가 떨어져 일정이 미뤄질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진료지원 간호사는 계속 뽑고 있으며, 지금은 초창기보다 펠로우(전임의) 들이 조금씩 추가로 더 들어오고 있는 분위기"라며 "일반의 채용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펠로우들이 당직 등 업무를 일부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퇴임교수 재고용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재고용을 위해 제도를 변경했고 몇몇 퇴임교수들이 실제로 진료에 투입됐다. 그러나 현재 가장 큰 공백이 발생한 당직 업무 등을 고려할 때 이 또한 완전한 대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공의들은 추가 모집은 아무 효과 없는 땜질식 처방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서울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한 전공의는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나온 이유는 의대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로 명확한데, 이에 대한 정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이미 지난 번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지 않은 사람들이 바뀔 건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모집도 문제지만, 내년 3월에 정규 인원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올해 말에 전공의들이 수련에 지원하게 해야 할 텐데 이 상태라면 연말까지도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일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의대 교수들 또한 전공의 추가 모집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성균관의대·삼성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추가 모집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모집 기간 연장과 추가 선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추가 모집으로) 예상되는 극히 일부 전공의 충원은 상급종합병원 진료 인력 확충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며, 사태 해결책이 제시되면 바로 복귀하려는 전공의들의 자리를 없애게 돼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서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기 전에는 사직 전공의들이 추가 모집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까지 포함한 모든 현안들을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적극적 행정으로 사태 해결을 도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요구사항 중 의대 증원 백지화를 제외하고 수련환경 개선과 의료사고 법적부담 완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등은 이미 논의 중이라며 전공의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


또 추가 모집 등으로 복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 등 의료개혁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의료이용·공급체계 혁신, 인력수급 추계·조정체계 합리화, 전공의 수련 혁신, 중증·필수의료 수가 인상 등을 포함한 1차 의료 개혁방안을 이달 말까지 내놓는다.


이어 올해 12월에 실손보험 구조 개혁 등 2차 개혁방안을, 내년에는 면허제도 선진화를 포함한 3차 개혁방안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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