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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대야일 역대 1위…최저기온은 두 번째로 높아

입력 2024-08-0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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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은 23.3도로 상위 5위…고온다습 남서풍에 '밤더위' 심해


강수량 10번째로 많아…북극 해빙 면적 감소도 영향




강릉 19일째 열대야 지속…흔한 새벽 풍경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열대야가 19일째 이어진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열대야를 피해 나온 주민들이 잠을 자고 있다. 2024.8.7 yoo21@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달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열대야는 역대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3.3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7월 평균기온 중 상위 5위에 해당했다.


평년(1991~2020년 평균) 7월 평균기온과 비교하면 지난달 평균기온이 1.6도 높았다.


지난달에는 대체로 낮보다 밤에 더웠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최저기온 평균은 23.3도로 평년 7월 평균 최저기온을 2.1도 웃돌았고, 1973년 이후 7월 평균 최저기온 중 두 번째로 높았다.


7월 평균 최저기온 1위는 더위가 가장 심했던 해 중 하나인 1994년 7월(23.4도)인데, 그때와 지난달 평균 최저기온 차는 0.1도에 불과했다.


강원 강릉과 속초, 경남 밀양 등 전국 평균기온 산출에 반영되는 62개 지점 중 15곳은 기상관측 이래 7월 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이 지난달 경신됐다.


반면에 지난달 전국 최고기온 평균은 29.9도로 평년 7월 평균 최저기온(28.9도)보다 1도 높았지만, 1973년 이후 순위는 12위에 그쳤다.





지난달 기온 추세.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을 비교해도 밤더위가 더 심했던 것이 드러난다.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 폭염일은 지난달 전국 평균 4.3일로, 평년 7월 폭염일(4.1일)보다 0.2일 많았다.


반면에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일은 지난달 전국 평균 8.8일로, 평년 7월 열대야일(2.8일)보다 6일이나 더 많았다.


특히 지난달 열대야일은 1973년 이후 7월 열대야일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장마철이었던 중순까지는 자주 흐리고 비가 내려 낮 기온은 크게 높지 않았으나, 밤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밤 기온은 평년기온을 크게 웃돌았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북쪽과 서쪽으로 세력을 더 확장한 탓에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로 남서풍이 불어 들었다.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열대 서태평양에서 상승한 공기가 대만 쪽 아열대 지역에서 하강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상순에서 중순까지 열대야가 발생했을 때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5일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예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낮에도 폭염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27~31일엔 북태평양고기압 위로 티베트고기압까지 확장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친 상태가 만들어졌다.


이에 고기압권 내 하강기류에 의한 '단열승온'(단열 상태에서 공기가 압축되면 온도가 오르는 현상) 현상이 발생하며 더위가 더 심해졌다.





지난달 하순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더위에는 기후변화 영향도 있었다.


지난달 21~22일 전 지구 표면 온도 평균이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가 뜨거웠던 점은 지난달 우리나라 더위에 온난화 영향이 있었음을 방증한다.


우리나라 7월 평균기온은 1973년부터 작년까지 51년 사이 0.9도 상승했다.


장마가 있었던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383.6㎜로, 평년 7월 강수량(245.9~308.2㎜)보다 많았다. 1973년 이후 순위는 10위였다.


비가 내린 날(강수일)은 전국 평균 18.3일로 평년 7월 강수일(14.8일)보다 3.5일 많았다.


특히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은 전국 평균 1.3일로 평년 7월(0.7일)에 견줘 0.6일 많고, 1973년 이후 4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강수 추세.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에 한랭건조한 기압골이 지나가 둘 사이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발달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면서 비가 자주 많이 내렸다.


우리나라 북쪽에 기압골이 반복해서 지나간 원인은 북극 랍테프해 해빙이 예년보다 빠르게 감소한 점이 꼽혔다. 지난달 랍테프해 해빙 면적은 7월 기준 1979년 이후 3번째로 작았다.


랍테프해 해빙 감소는 시베리아 쪽에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켰다.


이 고기압성 순환에서 남하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에 기압골을 형성했고, 기압골의 반시계방향 흐름에 따라 북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남풍과 만나 정체전선과 전선상 저기압의 발달을 촉진했다.


지난달 25~28일에는 대만을 지나 중국 남부지방에 상륙한 제3호 태풍 개미가 우리나라로 남서풍이 불어 드는 것을 도우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지난달 장마 관련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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