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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소방관' 119구조대 정원 미달했다…때늦은 인력 충원

입력 2024-02-13 0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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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소방서 故김수광·박수훈 대원 소속 팀 정원 6명…인력 부족에 5명 현장 출동


영결식 후 인사발령해 대원 보충…'공무원 감축' 기조에 인력문제 해소 난망

"문제 개선되지 않으면 언제든 순직사고", "계속 문제 제기해야 변화"




소방관 순직 화재 현장서 소방청 현장조사

(문경=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합동사고조사단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4.2.6
psik@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최근 경북 문경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 2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당시 순직 대원들이 몸담았던 119구조대가 정원에 미달한 채 운영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안타까운 사고가 난 뒤에야 인사발령을 내 부족한 인력을 채웠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119구조대)의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는 지난달 31일 문경의 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해 내부 인명수색에 나섰다가 고립됐다.


동료 대원들이 서둘러 구조에 나섰으나, 두 대원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김수광·박수훈 대원은 당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1팀 소속이었다.


이 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는 모두 3개 팀으로, 팀마다 베테랑급 대원인 팀장을 포함해 6명이 정원이다.


사고 당일 기준으로 1팀과 2팀은 정원보다 1명씩 부족한 5명으로 운영됐다. 3팀만 팀장을 포함해 정원 6명을 채운 상태였다.


팀 정원보다 부족한 5명이 당시 화재 현장에 투입됐고, 이 같은 인력 운용이 순직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구조경력이 10년이 넘는 한 소방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장에서는 구조 인원이 1명만 더 있더라도 (지휘팀에) 무전이라도 해줄 수 있다. 구조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인력)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순직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소방당국은 김수광·박수훈 대원의 영결식에 이어 분향소 운영이 모두 끝난 5일에야 인사발령을 내 인근의 안전센터 대원 4명을 119구조구급센터로 발령 냈다.


두 순직 대원의 빈자리에 더해 그간 정원보다 부족했던 대원 2명을 뒤늦게 충원한 것이다.




닿지 않는 손길

(문경=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故 김수광 소방장과 故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영결식에 앞서 고인들의 직장인 경북 문경소방서를 찾은 유족들이 영정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24.2.3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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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소방서 관계자는 "정원을 100% 채우면 좋겠지만, 휴직자 발생, 인명구조사 자격 보유 여부, 각 (안전)센터별 인력 조율 등으로 한 부서에 집중적으로 인력배치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구조대원 인력 부족은 문경소방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북도소방본부만 봐도 소속 소방서 21곳 중 구조대원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포항남부소방서, 구미소방서 등 2곳에 불과하다.


안동소방서와 포항북부소방서는 정원 대비 현인원 비율이 70%대로 구조대원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구조대원 등 소방인력 충원을 당분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때인 2017∼2021년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은 매년 약 4천명씩 늘어나 총 2만명이 증원됐다. 대규모 증원이 이뤄졌으나, 일선에서는 늘어난 소방수요 등으로 여전히 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국가공무원 정원을 감축하는 기조로 돌아서면서 2022년 소방공무원은 1천89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3년에는 소방공무원 증가 폭이 더 줄어 전년도보다 138명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작년 기준 소방공무원 수는 6만6천797명이다.


고진영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장 시스템을 고치려면 예산과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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