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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평소 했던대로 우리도"…이태원 참사 가족, 조의금 기부

입력 2023-10-27 11: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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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한철씨 장학금 기탁식…"정말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쓰이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학교발전기금 기탁식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신한철 씨 유족 학교발전기금 기탁식에서 아버지 신한철 씨 등 유가족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27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착실했던 아들이었습니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늘 부족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던 아이였는데…"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신한철(사망 당시 27세) 씨의 아버지 신현국 씨는 2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아들의 장학금 기탁식에서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이렇게 말했다.


유족 대표로 선 신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 만나러 갔다 올게'가 아들의 마지막 말"이라며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많은 분이 저희의 아픈 맘을 조금이나마 쓰다듬고 어루만져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우리도 마음을 추스르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10·29 참사를 이틀 앞둔 이날 열린 기탁식에서 고인의 가족은 조의금 전액인 8천791만5천원을 고인의 모교(초·중·고)에 기부했다.




고 신현철씨(뒤에서 오른쪽 세번째)와 고인의 가족

[유가족 제공]


유족들은 고인이 평소 장애인 일터에 꾸준히 기부하는 등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관심을 보였다며, 조의금 전액이 고인의 학교 후배들에게 쓰이길 바랐다.


고인은 대학 졸업 후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다 대학원에 진학해 엔터테인먼트 경영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꿈을 키워간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첫째 누나인 신나라(35) 씨는 "일찌감치 조의금은 무조건 기부하겠다고 가족끼리 뜻을 모았다"며 "동생이 평소에 했던 대로 우리도 하자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 차이가 7살 나는 누나 부탁을 투덜대면서도 다 들어줬던 착한 동생"이라며 "사실 지금도 어딘가로 조금 멀리 떠난 것뿐,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둘째 누나인 신마음(34) 씨는 "동생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기부했던 것은 알고 있었다"며 "서너 달 하고 끝난 줄 알았는데, 나중에 통장을 확인하니 7년 넘게 기부를 이어왔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부금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인의 어머니인 송선자 씨도 "조용히 기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잘 좀 (기부금을) 써달라"고 웃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가족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처연한 슬픔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hlamazel@yna.co.kr




고 신한철 학생 유족 발전기금 기탁식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신한철 씨 유족 학교발전기금 기탁식에서 아버지 신현국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27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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