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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생활 불안할수록 보수화" 노동연구자 박사논문

입력 2023-10-01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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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실태 통계 분석…"사회단체 참여 지원 확대해야"




노동자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고용불안을 겪는 노동자일수록 보수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성공회대에 따르면 노동·사회분야 연구자인 문종인 씨는 최근 사회학과 박사학위 논문 '고용불안 상태가 노동자의 이념적 보수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노동자의 고용 형태와 이념적 보수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논문에서는 고용불안이 심해질수록 이념 성향은 보수화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한국행정연구원의 2017∼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검증했다.


연구원은 2011년부터 매년 한국 사회의 통합 수준에 대한 국민 인식·태도 등의 변화 추이를 살피기 위해 실태를 조사·발표해왔다.


조사는 주관적 웰빙 및 역능성(권리부여)·사회 참여·정치 참여·사회적 소통·신뢰·관용성(사회적 포용) 등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논문은 이 가운데 '귀하의 이념적 성향은 어떻다고 보느냐'는 정치 참여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주된 데이터로 활용했다.


분석 결과 상용직, 임시직, 일용직으로 가면서 고용불안 상태가 심해질수록 이념 성향이 보수화한다고 논문은 주장했다.


'이념적 보수화'는 변화에 대한 저항과 불확실성의 회피, 불평등 지지 등으로 규정했다.


이념 성향을 매우 진보(1), 진보(2), 중도(3), 보수(4), 매우 보수(5)의 5점 척도로 나눌 때 고용계약 기간 1개월 미만∼일일 단위인 일용직이 스스로 평가한 성향은 3.15점으로 중도보수에 가까웠다.


1개월 이상∼1년 미만 임시직은 3.01점(중도), 고용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상용직은 2.84점(중도진보)이었다.


스스로를 '매우 보수'라고 답한 비율은 일용직 5.4%, 임시직 3.3%, 상용직 1.9%였다.


문 박사는 "임시일용직은 일자리를 잃을 경우 새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빈곤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노동자는 일자리와 돈이라는 물질적 가치에 집중하면서 실직 위험이 있는 사회변화를 거부하고 보수적 성향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용이 불안할수록 정치를 불신하거나 무관심해 보수화 경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기존 정치인·정치 제도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 각자도생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노동자가 시민단체·자원봉사단체·동호회 등 사회적 속성이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교량형' 사회단체에서 활동할수록 보수화 경향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문 박사는 "노동자 조직화 지원, 주민 자조모임 지원 등 노동자의 사회단체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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