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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블루웨이브에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증권가 "AI산업 기업별 희비 전망"(종합)

입력 2026-11-05 15: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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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데이터센터 규제 어렵지만…지역별 건설 지연·비용 부담 가능성"


"한국 반도체주 팔고 美빅테크주 사는 수급 불확실성 우려"

국내증시 내 업종별 영향도 갈릴듯…친환경·2차전지 수혜 지속성은 지켜봐야




미 의회 의사당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의회 상·하원과 주지사의 과반이 모두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AI 투자 확대 기조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규제가 지역별로 강화되면서 AI 산업 내 기업별 비용 부담과 주가 흐름이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책 수단과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미국 중심의 첨단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대중국 기술 우위 확보라는 목표에서는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전기요금 상승, 환경 문제 등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감독과 규제 압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 오하이오, 조지아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이 규제 조치와 인허가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전국 단위의 데이터센터 규제가 도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전국적인 규제는 대통령 거부권과 민주당 내부의 이해관계, 미국의 AI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현실화에 제약이 존재한다"며 "전력망 확충 비용의 기업 부담 확대, 일부 지역의 인허가 제한 등이 대안 규제로 거론되고 있다"고 짚었다.


민주당이 양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로 할 수 있는 3분의 2 의석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제약 요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2027년 데이터센터 물량은 이미 착공돼 영향이 없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문제가 되는 것은 2028년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이미 지어진 데이터센터가 귀해지고, 신규 건설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 일본 등 AI 인프라 수혜가 컸던 기업들 입장에서 호재는 아니지만, 심각한 자본 병목에 따른 압박과 출혈 경쟁은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기존 인프라를 확보한 빅테크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 공급업체 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한지영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설비투자 부담 완화로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설비투자 의존도가 높은 메모리와 전력기기 등 AI 인프라 공급업체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데이터센터 규제 이슈가 단기적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국내 및 글로벌 자금이 한국 메모리를 팔고 미국 빅테크를 사는 '롱숏' 전략을 취할 수 있어 수급 불확실성은 잔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의 압승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이번 중간선거가 이란 전쟁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 양상을 보이면서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유가 급락과 금리 하락, 달러 약세는 국내 소비와 내수 경기,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기업 비용 부담과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의 영향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루웨이브'가 반도체와 원전·전력기기, 이차전지, 태양광,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에 우호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유지되는 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원전·전력기기는 데이터센터의 자체 전력 확보와 비용 분담 요구가 확대되면서 중기적으로 수혜를 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설비투자 위축 우려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방산업종은 미국의 국방예산 증액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고, 보험업종은 미국 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률 개선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2차전지와 태양광 업종은 민주당 압승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잔여 세액공제의 추가 축소가 차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업종별 미 중간선거 영향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친환경에너지와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실제 수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행정부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이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새로운 보조금 확대나 대규모 정책 전환은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국내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변 연구원은 "중간선거 이후 시장은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통점을 보였다"며 "코스피도 (현재) 극단적인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호재에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강혜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핵심인 메모리주의 유의미한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AI 산업에 대한 불안과 대형 기술기업의 자본조달 우려가 해소되려면 엔비디아 실적과 후속 계약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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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5 17: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