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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률이 40∼50%…선거 때마다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의 '덫'

입력 2026-11-01 0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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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북 장수군수·2024년 총선·2026년 지선 등 선거 때마다 기승


대포폰·안심번호 급증에 비정상적 응답률…"엄정 수사해야" 촉구




지방선거 투표함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6.3 지방선거일인 3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 투표함이 모여 있다.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2022년 더불어민주당 장수군수 당내경선 때였다.


전현직 군수가 맞붙은 경선에서 기형적인 여론조사 응답률이 나타나면서 조작에 관여한 양측 가족과 측근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타지역 선거구민의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를 장수군으로 옮겨 경선 전화 여론조사가 걸려 오면 이를 받아 허위 응답하는 수법을 썼다.


인구 2만명을 갓 넘겨 유권자가 1만6천여명에 불과한 장수지역에서 수십 대의 휴대전화 청구지만 변경해도 여론을 조작하는 게 가능했다.


실제 당시 경선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78표였다.


양측 선거캠프의 조직적인 응답 대기까지 더해지면서 모 언론사 여론조사 때 응답률은 군민 2명 중 1명이 답한 것을 의미하는 50%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중한 한 표'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기표한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2024년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민의 왜곡은 반복됐다.


민주당 신영대 전 국회의원(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의 선거사무장은 속칭 '대포폰'으로 불리는 차명 휴대전화 약 100대를 준비해 경선 여론조사 때 사용했다.


신 전 의원은 이에 힘입어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당시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들 후보의 구체적 득표 결과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후 판결문에서 드러난 경선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신 전 의원은 여론조작을 주도한 선거사무장이 올해 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되면서 결국 의원직을 잃었고, 재선거를 통해 김의겸 후보가 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리고 올해 6·3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조작의 덫은 몸집을 더 키워 전북 지자체 곳곳으로 마수를 뻗쳤다.


전북경찰청은 선거 이후 도내 14개 시군 중 8개 지자체에서 여론조사 왜곡이 일어났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이들 시군에서는 응답률이 40∼50%에 이르거나 안심번호가 단기간에 급증하는 등 비정상적인 여론조사 움직임이 감지됐다.


경찰은 여론조사 데이터 분석과 이동통신사 압수수색 등을 거쳐 이 중 3개 지역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뒤 나머지 5개 시군 중 응답률이 유독 높았던 임실·진안군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미 이에 가담한 수십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북선관위 앞 '소중한 한 표'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6월 18일 오전 전북선관위 청사 앞에 투표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선거사범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의 여론조사 조작 규명이 미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안군수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김양원 전 전주시 부시장은 지난 9월 대포폰 여론조작 의혹을 폭로하면서 부안군도 임실·진안군과 마찬가지로 강도 높은 수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구가 매년 1천명씩 줄어드는 부안에서 선거를 앞두고 휴대전화 안심번호가 4천∼5천개나 늘었고,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43.3%라는 믿을 수 없는 응답률이 나왔는데도 경찰이 수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를 일축하면서 선거사범 공소제기 시효 만료일인 오는 12월 3일을 앞두고 공소청과 협의해 차질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가 아직 종결된 건 아니다"라면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뤄진 조작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언론사 여론조사에 관한 부분은 업무방해죄 적용 소지도 있기 때문에 관계 법령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이나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공소청과 협의가 끝났고 현재 진행 중인 내용도 있다"며 "신속한 수사로 차질 없이 여론조사 조작에 가담한 선거사범을 송치하겠다"고 덧붙였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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