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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일만에 투표함 떠난 올림픽공원…시위대도 해산 수순

입력 2026-10-29 09: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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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특검 현장검증에 2천명까지 몰렸다가 반출 후 흩어져


"비통하고 눈물난다"…"다른 곳에서 투쟁하면 또 참가할 것"





[촬영 조현영]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이어지던 시위가 특검 수사로 투표함이 모두 빠지면서 146일 만에 해산 수순에 들어갔다.


29일 오전 7시 10분께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는 100여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공개검증을 마치고 이날 오전 7시께 투표함을 모두 반출하자 입구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는 발걸음을 돌려 이곳으로 향했다.


전날 투표함 반출을 막고 검증 생중계를 요구하며 한때 2천명까지 모였으나, 이날 7시 30분께가 되자 시위대 규모는 50명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남아있는 시위대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외쳤다. 실제로 목소리를 내는 인원은 10여명 남짓이었다.





[촬영 조현영]


시위 참가자들은 콩나물이 들어간 국밥을 나눠 먹으며 "밥맛이 없다", "다 끝났다"는 등 이야기를 나눴다. 눈물을 훔치거나 "4개월간 너무 고생했다"며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붉은색 의자들과 '재검표 생중계'를 적은 플래카드, 깔고 앉는 데 쓰인 종이상자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밤샘 시위에 사용된 텐트나 온열 제품, 수십 개의 근조화환들도 아직 그대로 있다.





[촬영 조현영]


끝까지 남은 시위 참가자들은 개표소 시위를 종료해도 다른 곳에서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3 게이트 앞 붉은 의자에 앉아 힘없이 작은 태극기를 흔들던 40대 여성 A씨는 눈물을 훔치며 "비통하고 눈물이 난다. 여기서 계속 시위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시위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표소 시위가 시작된 6월 5일부터 내내 이곳에 왔다고 했다.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를 멍하니 바라보던 장모(67) 씨도 "다른 곳에서 투쟁하면 또 참가할 것"이라며 "공개도 하지 못하고 투표함을 그냥 가져갔다. 결말을 잘 맺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장씨도 개표소 시위 시작 이후 절반 이상 참여했다고 한다.


현장을 지키는 경찰들의 표정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경찰관은 "26시간째 근무 중"이라며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공개 검증 질서유지를 위해 48개 기동대, 3천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촬영 조현영]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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