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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사 추모 줄이어…내일 영결식 후 국립 4·19민주묘지서 안장식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26.10.26 2yulrip@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고(故)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별세 사흘째인 26일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덕룡 김영삼센터이사장과 정대철 헌정회 회장, 상도동계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지킨 가운데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도 오후 들어 빈소를 찾았다.
권 이사장은 헌화한 뒤 고개를 숙여 고인에 인사를 건넨 뒤 재차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이어 별다른 말 없이 최 전 장관의 부인인 원영일 여사의 손을 꼭 잡고 위로를 건네듯 흔들었다.
유족과 인사를 나눈 권 이사장은 "늦게 와 갖고 (미안하다)"며 마중 나온 김무성 전 대표와 악수했다. 주변에서는 "현존하는 제일 어른이 오셨다"고 했다.
권 이사장은 조문 후 'YS 분신'으로 불린 상도동계 김덕룡 이사장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방명록에는 '최형우 장관 부디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
권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만나 "(최 전 장관이) 나하고는 '형님, 아우'하는 관계로 살았다"며 "최형우 동지는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가장 용맹 있는 정치 투쟁가였다"고 떠올렸다.
권 이사장은 "대통령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로 하다 보니깐 양쪽으로 갈라선 것은 있지만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갈라서더라도 싸운 일은 없다"며 "항상 협력하고 서로 절충하고 같이 점심 먹어가면서 의견 나누고 아주 친형제처럼 지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를 보면 '이래선 안 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서로 양보를 해야 한다. 의견을 절충해서 합의를 봐야지 그것이 없으니깐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왼쪽 가운데)이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조문한 뒤 김무성(왼쪽 안쪽) 전 새누리당 대표, 김덕룡 김영삼센터이사장(오른쪽 안쪽) 등과 나란히 앉아 있다. 2026.10.26 2yulrip@yna.co.kr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분향한 뒤 일어나 약 1분간 고개를 깊이 숙여 묵념했다.
이어 포항 영흥국민(초등)학교 동기·동창인 원 여사와 만나 지난 세월을 회고하기도 했다.
원 여사는 "(최 전 장관 나이가) 90을 넘겼다. 92이고 또 결혼 60주년을 올해하고 갔다"며 "그래서 제가 60년 살아줘서 고맙다 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가족을 고생 많이 시켰지"라며 원 여사의 손을 토닥였다.
이 전 대통령은 최 전 장관에게 전하는 마지막 한마디로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이 세상에서는 너무 힘들게 살았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빈소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조문 온 초등학교·중학교 동창들과 조우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도 조문 후 연합뉴스와 만나 "고인은 내가 모시진 못했지만, 사모님하고 따님하고는 민주화 세대에 대한 공적 처리 문제나 4·19 관련 훈장 문제로 수시로 연락했다"고 했다.
십여년 전쯤 병상에 있던 최 전 장관을 찾아뵌 적 있다는 권 장관은 "(최 전 장관이) 병상에서 참 힘드셨지 않나. 저세상 가면 좀 안 아프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전에 (고인이) 이루고자 했던 민주주의가 조금 더 성숙하고 완숙하게 꽃을 피웠으면, 단순히 정치적 민주화를 넘어서 모든 측면이 민주화된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26.10.26 cityboy@yna.co.kr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에 함께하고자 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날 내내 끊이지 않았다.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이인제 전 경기지사, 신경식·장영달·이부영·박석무·조익현 전 의원, 이석채 전 장관, 김기수 YS 수행실장 등 원로 정치인들을 비롯해 신성범·김두관·백종헌·정성국 의원, 전병헌·원유철 전 의원 등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청와대에선 홍익표 정무수석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석열 정부의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이날 저녁 조문 후 권노갑 이사장과 김덕룡 이사장, 김무성 전 대표와 한자리에 앉았다.
송 의원은 '군사독재의 긴 터널을 뚫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신 최형우 선배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화는 최 전 장관의 영정 양옆에 놓였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조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9시 빈소인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뤄진다. 김덕룡 이사장을 비롯해 홍기훈 헌정회 사무총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을 대신해 조사(弔辭)한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공동장례위원장 자격으로 조사(弔辭)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시장례문화사업소에서 화장을 마친 뒤 오후 3시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안장식이 거행된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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