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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의원연맹 회장 "한일경제공동체,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해야"

입력 2026-10-26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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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료타 "세계경제 분절화속 한일협력 의의 커져…연합뉴스포럼 주제 시의적절"


"한미일 공조로 북핵·사이버 대응…정상 간 '셔틀외교' 계속 이어가야"

"식민지배 반성·사죄 잊지 않되, 미래세대에 계속 과거 책임 지워선 안 돼"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회장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지난 21일 일본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2026.10.21.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경제 분절화가 심화하는 지금, 한일 양국의 협력 의의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미래경제포럼이 시의적절한 주제로 개최되는 것에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이자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을 이끄는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회장은 최근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일 협력과 오는 11월 3일 개최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주최 '2026 미래경제포럼'의 의의를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분절화하는 글로벌 경제, 하나로 잇는 한일 시장'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다케다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케다 회장은 총무상, 국가공안위원장 등 핵심 각료를 지낸 8선 의원으로, 지난 3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들로, 아시아, 세계 경제의 안정과 번영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이 이념이나 미래상만을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협력으로 이어지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협력 방안과 관련해서는 최근 한국 재계 등에서 대두한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을 언급하며 "실현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양국은 사회 제도와 구조가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어 당장 유럽연합(EU)과 같은 단일 시장을 형성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공동 조달 및 비축유 상호 융통 등 에너지 안보, 반도체·인공지능(AI) 첨단 산업의 공급망 탄력성 강화처럼 이익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분야부터 협력을 쌓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일본은 첨단 소재·제조 장비·계측 기술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양산 기술과 글로벌 판매망을 갖고 있다"며 "이를 결합함으로써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치권은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한일 양국의 기본적 가치 공유를 바탕으로 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케다 회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국제 정세 불안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의 공조가 중요하다"며 "미국을 포함한 한미일 협력을 기축으로 북핵 대응,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이해와 협력과 자원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양호한 한일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서로의 고향을 방문해 '셔틀외교' 정상회담을 한 것과 같은 방식이 훌륭한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케다 회장은 이를 "향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 접견한 다케다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서 의원외교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 간 공식 협상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정부 간 대화를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경제, 안보, 첨단기술, 인적 교류 등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면서 역사 인식과 같은 민감한 현안도 상호 입장을 존중하며 끈기 있게 대화하겠다"고 했다.


한일 관계의 잠재적 갈등 요인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역사의 직시'와 '미래 세대의 책임 분리'라는 원칙을 언급했다.


다케다 회장은 "역사를 직시하는 것과 미래를 향해 협력하는 것은 절대 모순되지 않는다"며 "일본이 과거 한반도를 식민 지배하며 많은 분께 고통을 안겨준 역사는 정면으로 마주하고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 책임을 미래 세대에게까지 계속 짊어지게 하는 관계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과거에서 눈을 돌리지 않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한일 관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일 양국의 젊은 세대가 상대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상호 호감도가 높아진 현상에 대해 다케다 회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교류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각 지자체 간 교환 유학과 더불어 여름·봄방학을 이용한 초·중·고교생의 단기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후쿠오카가 양국 교류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후쿠오카는 거리 표지판 어디서나 한글을 볼 수 있고 한국과 식문화 면에서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양국 국민이 빈번하게 오가는 곳이므로, 이러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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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6 09: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