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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춘천고에 기증…12월 개관 강원학생독립운동기념관 전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일제강점기 학생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 고(故) 김영근 선생의 유품이 모교인 강원 춘천고등학교에 기증됐다.

[춘천고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고는 김 선생의 장남 김무겸 씨가 학교를 방문해 선친의 유품을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춘천고에 따르면 당시 춘천고등보통학교(현 춘천고) 15회 졸업생인 김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40∼1941년 재학 당시 일본인 학생들의 민족차별과 식민지 교육에 맞서 항일운동을 펼쳤다.
특히 1941년 교내에서 발생한 한일 학생 간 충돌 과정에서 항일운동에 앞장섰다가 일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1942년 5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단기 1년, 장기 3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춘천고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김천소년형무소에 수감됐던 그는 1944년 12월 가석방됐지만, 혹독한 수감 생활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특히 양말이나 내복이 몸을 조금만 조여도 옥살이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가위로 잘라내고 입었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같은 사연은 2015년 국가보훈처가 제작한 영상 '잘려진 내복,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김 선생은 독립운동에 나선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후회는 없어요. 나라를 위해 나선 게 죄라면 죄니까. 지금이라도 또 그런 위기가 온다면 나가서 싸울 거예요"라고 답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춘천고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그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해 1986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했으며,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춘천고는 이번에 기증받은 유품을 12월 중순 개관 예정인 '강원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상철 춘천고 교장은 "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뜻깊은 전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관련 유품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학생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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