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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글씨' 논란에…유홍준 "전공자라 확신, 깊이 뉘우쳐"(종합)

입력 2026-10-19 17: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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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자랑 될까 봐 소장 여부 안 밝혀…박물관 명예 회복 위해 노력"


국정감사서 두 차례 머리 숙여 사과…톨스토이 인용하며 한숨 내쉬기도

"추후 시스템 재정비할 것"…"아내 몰래 유물 기증해 '가정 감사' 대상"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고심 중'

(서울=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6.10.19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애국지사 글씨로 소개했다가 친일파 글씨로 뒤늦게 드러난 유물과 관련해 연구자로서 확신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관장은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유묵에 대해 감정을 받은 적 있냐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질의에 "나 자신이 서예사 전공자라서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당 윤용근 의원이 '작품을 전시하기 전 어떤 절차로 검증했냐'고 묻자 "서화사를 전공하는 개인적인 감정 결과"라고 전공 분야를 정정했다.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로 잘 알려진 미술사학자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와 성균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개 숙여 사과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서울=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서 개인 소장품 전시를 둘러싼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6.10.19 scoop@yna.co.kr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이후, 한국 문화유산과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미술사학자로서 주로 활동해왔다.


유 관장은 이날 국정감사 업무 보고에 앞서 두 차례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일반시국은' 유묵을 내놓으면서 내 소장품이라고 밝히지 않은 건 내 개인 자랑이 될까 봐"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후 (친일파) 박중양(1874∼1959)의 작품으로 밝혀진 뒤에는 미술사가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있었다"며 "부끄럽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강연하는 유홍준 관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연계 '맛 대 맛'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6.9.10 mjkang@yna.co.kr


유 관장은 박중양 글씨일 가능성을 제기한 제보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그분이 아니었다면 애국자 박원근(1912∼1950)의 작품으로 통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관장은 또 "톨스토이는 '부활'에서 사랑과 자랑은 세월이 지나면 추억이 되지만, 실수와 죄책감은 현재형으로 남는다고 했다"며 작품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박물관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 관장은 개인 소장품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의에는 말을 아꼈다.




위원 질의에 답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서울=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9 scoop@yna.co.kr


그는 '관장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다시는 이런 실수는 (반복)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일반시국은' 유묵은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라는 뜻의 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7월 열린 '우리들의 밥상'에서 '한인(韓人) 박원근'이라고 적힌 서명을 바탕으로 유묵을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의 글씨로 소개했다.


그러나 외부 제보를 거쳐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다.




국감 위원 질의에 답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서울=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9 scoop@yna.co.kr


유 관장은 2019년 온라인 경매를 통해 해당 유물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경매에서 유묵은 조선통신사 일행으로 참여한 '박덕원'의 작품으로 소개됐으며, 시작가 1만원에 출품돼 5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유 관장은 전시품을 내면서 작성한 '출품 동의서'에 기재된 보험 평가액과 관련해서는 "'일반시국은' 유묵의 경우 30만원"이라고 밝혔다.


보험 평가액은 파손·도난 등 사고에 대비해 받을 수 있는 한도 금액이다.


한편, 유 관장은 2019년부터 충남 부여문화원에 860여 점의 유물을 기증한 점에 대해서는 "집사람 몰래 기증한 것이라 가정 감사를 받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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