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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웅에 걸맞은 대우 뒤따라야"…국비 지원 확대 등 검토
당내 "다시 사과하라" 목소리도…지도부는 소방 지원 집중 방침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0.19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재하 오규진 정연솔 기자 = 추미애 경기지사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오히려 사과의 '진정성' 논란이 커지면서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이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며 소방 예산과 제도 개선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추 지사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재차 촉구하며 추가적인 여론 악화를 막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김 소방위를 기리며 묵념했다. 뒤이어 첫 발언에 나선 김민석 대표는 "영웅에는 그에 걸맞은 대우가 뒤따라야 한다"며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은 국가의 무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재 진압, 구호 활동, 제설 작업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적기에 보충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소방관의 정신 건강을 위한 지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며 "소방관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한 예산과 지원을 보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위험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진화에 나섰던 고인의 헌신을 깊이 새긴다"며 "소방대원 구조와 대피 체계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과 소방 관련 제도 정비·예산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소방 예산의 국비 지원 비율 확대를 위한 입법과 예산 대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현재 소방은 국가사무 비율이 72%지만 국비 지원은 10.7%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국회가 하루빨리 소방직 재정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도록 논의를 시작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소방 예산의) 국가부담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고 예산에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당에서도 하고 있다"며 "소방관 처우 개선과 지역 간 소방 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한지 검토하면서 정책위원회 중심으로 빠르게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추가적인 여론 악화를 위해 추 지사가 재차 진정성 있는 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분출하고 있다.
당내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추 지사의 사과 태도를 두고 "계속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한다"며 "사과하려면 깨끗하게 사과하지 '사과하라니까 하겠다'고 해서 꼬리를 잡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경기 남양주가 지역구인 김병주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과라는 것은 상대가 진정성을 느껴야 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진정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오늘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당 일각에서는 추 지사 발언의 여파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지역 민심이 너무 안 좋아져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의원들 사이에서는 출당이든 뭐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당내 분란을 키워 오히려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경기 지역의 한 의원은 "출당 조치 등의 징계는 오히려 내부 분열만 가져올 것"이라며 "당분간 자숙하는 분위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추 지사를 향한 비판 여론과 당내 징계 요구는 예의주시하면서 소방관 처우 개선에 먼저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조계원 대변인은 '추 지사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는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민석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우선 국민과 소방대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관련한 재정적·제도적 보완대책 마련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며 "정쟁화되는 부분이나 추 지사에 관한 문제는 향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jaeha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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