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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엔서 'DMZ 지뢰' 사과요구…北 "불순 행동" 발뺌 일관

입력 2026-10-09 06: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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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훈 대사 "北 의도적 지뢰 매설, 정전협정 위반"…책임조치 촉구


北 "접경지 요새화를 침략으로 몰아"…정동영 장관도 또 언급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설하는 차지훈 주유엔 대사

[유엔 웹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한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유엔 무대에서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공식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북한은 한국의 주장을 '불순한 방해적 행동'이라 부르며 자국 책임을 북한에 전가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차지훈 주유엔 대사는 이날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일반토의 연설에서 "지난 9월 21일 DMZ 내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3명의 군인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차 대사는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지원하고 법과학적 분석을 거친 합동 조사 결과, 해당 폭발은 군사분계선(MDL) 남측에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에 의해 발생한 것임이 확인됐다"며 "이는 한국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이러한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공개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북한 측은 답변권을 얻어 억지 주장을 펼쳤다.


북한 측 대표는 "한국(ROK)이 언급한 이른바 '지뢰 폭발 사건'은 정당한 주권 행사인 남측 접경지 요새화 조치를 군사적 침략으로 규정하려는 불순한 방해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한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북한에 전가하려는 군부의 '서투른 술책'(poor trick)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당국자도 지뢰 폭발이 북한의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북한 지뢰 폭발을 '아직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북한 측은 또 한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남쪽 접경지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더욱 단호하고 과감하게 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발표한 담화 속 주장과도 일치한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뢰 폭발을 '자작 광대극'이라 부르며 조롱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발언하는 북한 측 대표

[유엔 웹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한국 측이 다시 답변권을 얻어 반박했고, 북한의 재반박이 이어졌다.


안지인 주유엔 대표부 참사관은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와의 합동 조사 및 법과학적 분석 결과를 거론하며 북한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가 폭발 원인임을 명확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측은 재차 발언권을 얻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영토 내 군사 주권 행사 문제를 한국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아닌 철저한 힘의 행사를 통해 영토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대사는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안보는 물론 전세계 비확산 체제에도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러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대표는 프랑스, 캐나다, 덴마크 등 다른 국가들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비판에도 반발하며 핵무기 보유는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주권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유엔 제1위원회는 유엔총회 6개 주요 위원회 중 하나로, 군축, 군비통제, 대량살상무기(WMD) 방지 등 안보 현안을 다룬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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