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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만 키워줄라"…민주, 가족의혹 재소환하면서도 대응 수위 조절
"한동훈만 띄워줄라"…국힘, 협공 대신 거리두기·당권파는 견제 구도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4일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사고 관련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2026.9.24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조다운 기자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대여 공세의 최전선에서 연일 날 선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복잡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의원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신약 임상시험 승인 로비 의혹 등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금품수수 의혹,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송환 공개 대응, 미국의 국가정보원장 입국 거부설 등을 제기하면서 여권과 각을 세우고 있어서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 의원의 발언이 선을 넘으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직접 맞대응하면 결과적으로 한 의원만 키워주는 상황이 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경우도 한 의원과 공조하기 보다는 거리두기 내지 견제를 하는 모습이다. 협공에 나서봐야 결과적으로 한 의원만 띄워주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한 질문에 항의하고 있다. 2026.9.9 nowwego@yna.co.kr
◇ 與, 韓 '가족 의혹' 재소환하며 역공 시동…대응 수위는 조절
민주당은 8일 한 의원의 의혹 제기에 반박하는 동시에 한 의원과 가족을 둘러싼 과거 의혹을 다시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섰다.
조계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 의원의 딸 논문 대필·봉사활동 기록 관련 의혹 등을 거론하며 "한 의원은 다른 사람에게 요구했던 만큼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도 국민 앞에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원은 남에게는 팩트를 요구하고 고발을 외치면서 본인과 가족 의혹에는 '잘 모르겠다. 처음 알았다'로 내로남불의 정점을 찍고 있다"며 "공정을 팔아 정치에 들어온 사람이 딸의 '스펙쌓기' 의혹에 대해서는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대변인은 김승원 인사청문 정국 때 한 의원 전담 대변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달 초 한 의원의 공세에 조 대변인을 담당으로 지정하면서 당 차원에서 전면적 대응은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의 이른바 '한동훈 무시' 기조에는 맞대응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의원이 제 풀에 지칠 가능성도 있는데 당까지 나섰다가 한 의원 존재감만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인 셈이다.
이와 관련,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그냥 혼자 뛰는 모습"이라며 "'저 사람이 큰 인물이 되겠느냐 안 되겠느냐'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 것인데 (한 의원은)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은 같은 맥락에서 정봉주 당대표 기획특보가 최근 3개 팀을 꾸려 한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대해선 '개인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친명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의 공식적인 기구도 아니고 (정 특보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부분"이라며 "그런 팀을 소문내고 만드는 건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8 eastsea@yna.co.kr
◇ 국힘, 협공에 거리두기…정치적 확장성엔 '의문' 제기하며 견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당에서 제명된 한 의원과 일단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같은 당이 아니라는 게 이유지만, 내부적으로는 견제 심리도 읽힌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한 의원이 제기한 이 국정원장 미국 입국 거부 의혹에 대해 "비자 거부가 된 건 아니고 방문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부인한) 외교부 장관도 틀린 말을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의원의 날 선 공세가 정치적 확장성을 제한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에 "한 의원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이목이 쏠리는 것 맞다"라면서도 "노 전 대통령 등에 대한 노골적 공격은 국민 정서상 거들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우리 당 소속도 아닌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에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며 "무소속인 한 의원이 관심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의원은 이날도 민주당을 물고 늘어지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할 일 한다고, 할 말 한다고, 정부 여당 세력이 린치하듯 뭐든 뒤져서 털어보겠다고 조폭처럼 저에게 달려들고 있다"며 "저는 할 일, 할 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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