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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해 화재로 1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보고도 보험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복구 비용을 세금으로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전 낡은 건물 가액 그대로 보험에 든 데다 증축 공사 중 발생한 사고를 보장하는 특약조차 누락했기 때문이다.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시갑)이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일 증축 공사 중 발생한 화재로 인한 건물 손해액은 109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박물관 측이 지금까지 수령한 보험금은 '0원'이다.
사고 당시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박물관이 공사 시작 46일 뒤 보험을 갱신하면서 '소규모공사 특약'을 가입하지 않은 탓이다.
보험사는 공사 중인 재물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들어 보상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설령 보험이 적용되더라도 전액 보상은 불가능한 구조였다.
박물관은 새로 지을 때 필요한 비용(약 439억원)이 아닌 2013년 건립 당시 가격(약 279억원)으로 보험에 가입해 가입 비율이 63.6%에 그쳤다.
이 때문에 건물 손해 중 약 37억원은 처음부터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복구·증축 총사업비 174억6천만원은 국비로 충당되고 있다.
특히 보물 '말모이 원고'를 비롯한 10만5천여점의 소장품은 아예 보험 가입 대상에서 빠져 있어 화재 등 재난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국유 건물은 화재보험 가입이 의무지만, 대체 불가능한 소장품은 관련 법령이나 관리 지침, 복구 재원 마련 방안조차 없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109억원의 피해에도 담당자 탓이나 개인의 실수로 돌릴 것이 아니라 복잡한 영문 약관과 허술한 행정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문체부 소속 문화시설의 보험과 위험관리 체계를 전면 재구축하고 소장품 보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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