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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뿔형 탄두·중거리 발사체…단거리 화성-11마 이어 '극초음속 다종화' 과시
변칙 기동으로 요격·탐지 어려워…합참 공개 사거리와 이번에도 300km 차이
중거리 극초음속 발사 공개는 1년10개월만…4종 비행궤도·AI 도입 등 과시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동부지역에서 조선동해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4일 보도했다. 2026.10.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불규칙한 비행 궤적으로 한미 요격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다종화를 과시하고 있다.
대남용인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개량형을 최근 발사한 데 이어 추진력을 늘린 극초음속 '중거리 전략미사일'로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발진하는 주일미군 기지는 물론 미국령 괌까지도 위협할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북한 관영매체 보도와 전문가 견해 등을 종합하면, 북한이 전날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지난 2022년 시험발사한 원뿔 형태의 극초음속 탄두를 중거리 발사체에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전날 "특수한 사명을 전임하고 있는 화력구분대의 훈련을 국가수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였다"고 언급했는데 '특수한 사명'은 탄두에 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추진체와 발사대(7축)는 지난 2024년 4월 발사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화성-16나' 당시와 동일한 것이라고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추정했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이번 발사 사격거리는 1천㎞인데, 원산에서 발사한다면 일본 사세보와 이와쿠니 등에 있는 미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화성-16나 발사 당시 북한은 이를 '중장거리' 미사일로 표현했고, 사거리 3천㎞ 이상급으로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집결해 출발하는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번에 동일한 추진체를 사용했다면 괌까지도 사정권에 두는 극초음속 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셈이 된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동부지역에서 조선동해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바로 옆 오른쪽에 딸 주애, 제일 왼쪽 부인 리설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장하 미사일총국장(오른쪽 뒤)이 발사훈련에 동행했다. 2026.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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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무총장은 이번 미사일에 대해 "괌의 탄도탄 방어체계를 돌파하기 위한 중거리급으로 평가한다"며 "한반도 (사정권)뿐만 아니라 중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시아 긴장도 고조할 의도가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무력 시위가 아닌 극초음속 무기체계 고도화가 완성 단계임을 과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연료 주입단계가 필요 없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이라면 기습 발사 능력까지 높인 셈이 된다.
고체연료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 의견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고체 전환 시 반드시 명시해 온 관행이 있다"며 "이번 발표·보도의 추진제 무언급은 '액체'의 소극적 방증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적어도 북한이 최근 다양한 사거리의 극초음속 미사일 완성도를 과시하며 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화성-11마' 개량형 발사 실험을 한 바 있다. '화성-11마'는 주로 남한을 겨냥한 극초음속 미사일로 평가된다.
이어 13일 만에 사거리를 늘리고, 탄두를 종전에 많이 사용하던 글라이더형 HGV에서 원뿔형으로 바꾼 또 다른 기종 발사에 나선 것이다. 이번 발사 기종은 지난 8월 12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것과 유사한 기종일 가능성에 당국은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8월 12일 발사 사실은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중거리 전략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이 중거리급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은 2025년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에 대해 "개별 무기 과시를 넘어 계열화 자체의 과시"라며 "어느 사거리 대역이든 요격 회피 수단이 있다는 포트폴리오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극초음속 미사일 자체가 가진 위협도로 볼 때 각 사거리별로 정밀 타격이 가능해졌다는 다종화의 위험성이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통상 대기권 내에서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하면서 일반적 포물선 탄도 궤도와 다른 변칙 궤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뜻하며, 추적과 요격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 탄도미사일과 달리 하강 국면에서 풀업(하강 후 재상승) 기동 후 일정 구간을 활공하는데 지구 곡면률의 영향으로 한일 레이더 자산으로 궤적 탐지에 한계가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동부지역에서 조선동해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4일 보도했다. 2026.10.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번에도 우리 합동참모본부(합참)은 '700㎞ 이상', 일본 방위성은 '680㎞'를 비행했다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사거리가 1천km였다고 발표했다.
화성-11마 개량형 발사 당시에도 북한이 공개한 사진상 텔레메트리에는 거리가 908.2km로 표기됐만, 우리 군은 사거리를 '600km 이상'이라고만 발표했다.
김여정 부장은 이런 패턴에 대해 "파도식 비행궤도 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하였다"고 주장했다. 저고도 변칙비행 능력,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거론하며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그는 미사일총국이 김 위원장에게 "최소 4가지 비행궤도 방식을 목적과 대상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도 언급했다.
신종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파도타기, 선회비행 등 다양한 비행 방식으로 다종의 적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속도를 더 낼 수도 있고 활공비행 능력을 더 높일 수도 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고도화 정도에 대해 군 당국에서는 아직 비교적 신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8월 하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북한은) 준중거리~중거리급 사거리의 화성-16 계열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 중으로, 일부 기술적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극초음속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활공비행 기술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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