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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北포로 송환 돌발발표에 韓당혹…"비공개 합의했는데"(종합)

입력 2026-09-25 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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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비공개가 모든 면에서 타당…비공개 합의 어겨" 우크라측 비판


우크라 대통령실 "비밀리에 보내는 것은 이상한 일…보낸 사실만 알렸다"

靑 "우크라 '송환北포로' 발표前 韓에 알려와"…韓, '공개불가' 입장 설명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앙카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7.8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통해 전격 공개되면서 우크라이나 측과 '비공개 합의'를 지켜왔던 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남북 및 한러 관계 등에 미칠 외교적 파장, 포로들과 가족의 신변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크라이나 측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약속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을 통해 일방적으로 깨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측이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에 북한군 포로 관련 언급이 포함될 것이라고 사전에 알려왔을 당시 우리 측은 '한국행 공개 불가' 입장을 설명했지만, 발표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에 보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로키'(low-key·절제 기조) 기조로 포로들의 한국행을 사실상 확인했다.


외교부는 "개별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측도 외교부와 같은 내용의 공지를 통해 언론에 배포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서울=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백모씨와 리모씨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포로수용소에서 김영미PD와 접견하며 탈북민단체들이 보낸 북한음식 '두부밥'을 먹고 있다. 침대(왼쪽 상단)에 이들이 직접 그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붙어 있다. 2025.10.31 [겨레얼통일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우리 정부 내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돌발행동'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우크라이나 측과 수십차례 물밑 협상을 거치면서 양측 모두 이를 함구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으나, 우크라이나 측이 일방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젤린스키 대통령의 돌발 발표 이후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히면서도 공식 확인은 피했다.


북한군 포로 2명이 이미 한국땅을 밟은 사실이 공개된 것은 한 야당 의원의 입을 통해서였다.


북한군 포로 문제에 관여해온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군 포로 2명이 "며칠 전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수 야권 일각에선 정부의 '로키' 대응을 두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포로를 수용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송환 과정에서의 대응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두 청년의 대한민국행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을 통해 먼저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DMZ 작전 중 지뢰 폭발 사고 진실 공개 촉구하는 유용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날 최전방인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 작전 중에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군 당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진실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의원은 회견에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늘 폭발사고 발생 지역이 북한군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 사이에 MDL 남쪽에 조성한 지뢰지대 인근"이라며 "오늘 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인지, 과거부터 있던 미확인 지뢰인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9.21 hkmpooh@yna.co.kr


북한군 포로가 이미 국내 입국했지만 정부가 이를 숨겼다는 비판까지 나오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상황 관리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북한 포로 국내 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공개로 생길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북한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보수 야권을 향해서는 "타당하고 정당한 비공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적극 반박했다.


이어 "국정 지지율 만회에 명백히 도움 될 북한 포로 국내 송환 사실을 공개하자는 내부 주장이 왜 없었겠느냐"며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 연설 전에 우크라이나 측에서 관련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측에서는 송환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존 양해와 다르게 연설에서 언급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이 대통령이 아쉽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포로 송환을 정부가 비공개하려 했던 이유는 "인도적·인권적 원칙을 준수한 것이지 그 이상의 고려사항은 없었다"며 '북한 눈치를 보느라 포로 송환 사실을 감추려했다'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북한군 포로 한국행에 대한 비공개 합의 여부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개방된 나라"라면서 "우리 군인들이 포로로 잡은 이들을 어디론가 그저 비밀리에 보내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의 전체 경위는 길고 상세하지만, 우리는 그 가운데 이들을 대한민국에 보냈다는 사실만 알렸다"고 덧붙였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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