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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반대여론 우세 불구 "볼수록 잘된 인사"…보고서 채택 강행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생중계를 본 뒤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6.9.18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총력 엄호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결과적으로 낙마하면서 당도 일부 타격을 받게 됐다는 지적이 20일 나온다.
바닥 민심을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이 당 본연의 역할인데도 '임명 반대' 여론 돌파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민심을 자극하는 언행이 쏟아졌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이번 낙마를 계기로 신약 임상실험 청탁의혹 공세를 주도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 대한 공세를 검찰 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속할 태세다.
한 의원이 검찰 수사자료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지만, 이 역시 의혹이 아닌 의혹 제기자를 공격하는 모양이라는 점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기 어려울 거란 지적이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6.9.19 jjaeck9@yna.co.kr
◇ "볼수록 잘된 인사" 평가 속 사수전 벌였지만 민심과 '거리'
민주당은 용 전 후보자를 포기하더라도 자당 소속인 김 전 후보자는 지켜내야 한다는 소위 '김생용사' 전략을 펼쳤다.
용 전 후보자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민주당은 그가 낙마하기 전부터 거리를 뒀지만, 김 전 후보자에 대해선 사퇴하기 전날까지도 치켜세웠다.
진보진영 일각에서조차 임명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김 전 후보자 사수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켜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김민석 대표·11일), "이슬만 먹고 사는 분을 후보자로 고를 수 없는 한계가 있다"(김의겸 의원·14일) 등 당시 여권 내부의 목소리에도 묻어난다.
나아가 지난 1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가족 의혹을 해명하던 중 김 후보자가 눈물을 흘리자 따라서 눈가를 훔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자체 평가를 토대로 17일 법제사법위에서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
민주당의 이런 기조와 언행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청문회 당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임명 반대(52.1%)'가 찬성(25.1%)의 2배 수준이었던 '민심'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후보자 임명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회견에서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고 김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어색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특히 추가 의혹과 관련한 탄원서가 이 대통령 회견 전날 청와대에 제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민주당이 전략적 판단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하자 "살신성인의 본보기"(박지원 의원)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후보를 무리하게 끌고 오다 난처해진 것"이라며 "'볼수록 잘된 사람'이라고 한 김 대표는 어색한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 기자회견을 한 19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19 jjaeck9@yna.co.kr
◇ 여권 지지층 고려해 한동훈 의혹제기 강경 대응…선택지 좁혔나
민주당이 용 전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권유한 것과 달리 김 전 후보자를 두고는 사수 작전을 벌인 것은 김 전 후보자의 여권 내 상징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발탁한 인사라는 점과 여권 내 지지층 등을 고려할 때 당으로서도 다른 여지가 없었다는 말도 들린다.
한 여권 원내 인사는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원했던 사람"이라면서 "일부 정책 등에 대해서는 당도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이번 사안은 좀 다른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의혹 공세를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주도했다는 점도 민주당으로는 전략적 선택지를 좁히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검찰에 몸담으며 현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던 한 의원의 이력을 고려하면 여권의 핵심 가치인 검찰개혁의 대상이 돼야 할 한 의원이 제기한 의혹들에 강경하게 맞서는 방법만이 여권 지지층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었을 거란 관측이다.
실제 민주당은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하자마자 계파와 무관하게 일제히 "비공개 수사자료가 유출되고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전용기 최고위원), "수사 기록 유출 연루 의혹 등은 단죄해야 한다"(한민수 최고위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악몽"(이성윤 최고위원)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의혹 제기를 주도해 온 한 의원의 공세에 밀려 후보자가 낙마하는 모양새가 된 점도 민주당에는 뼈아픈 대목이다.
나아가 민주당의 한 의원 공세에 대해서는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용된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9%,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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