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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국가 헌신 봉사동물, 은퇴 뒤엔 '관리공백'…"책임 강화해야"

입력 2026-09-09 17: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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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견 입양 비율 22% 그쳐…대형견·노령견 의료비 부담 지속


정부, 지원센터·통합입양플랫폼 개설…단체·병원 등 민간 지원




붕대 감고 수색하는 구조견 '토백이'

(안타키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3.2.10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군견과 경찰견, 탐지견, 구조견 등 국가를 위해 활동한 봉사동물이 은퇴한 뒤에도 의료와 입양, 사후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은퇴 봉사동물의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지원센터와 통합 입양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기업들도 의료비와 사료 등을 지원하는 민간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사단법인 지속가능발전연구소 마침표의 이영 이사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봉사동물 입법 촉진 및 지원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회정책포럼'에서 "2024년 기준 국가봉사동물은 1천106마리로, 이 가운데 284마리가 은퇴했지만, 입양된 동물은 64마리에 그쳤다"고 밝혔다.


마침표에 따르면 매년 약 150마리가 국가를 위한 임무를 마치고 은퇴하지만, 반려동물로서 새 삶을 이어간 비율은 약 22%에 그쳤다.


이 이사장은 "은퇴견은 저먼 셰퍼드와 말리노이즈,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대형견이 많아 일반 가정에서 기르기가 쉽지 않고, 8세 전후까지 특수훈련을 받다 보니 관절 문제 등으로 병원비 부담도 크다"며 "입양에 관심이 있어도 의료비 부담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봉사동물이 은퇴한 후에도 생애 전 주기를 국가가 책임지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입양과 의료, 재활, 사후관리 등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봉사동물 입법 촉진 및 지원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회정책포럼'

[사단법인 마침표 제공]


◇ 법적 지원근거 마련 속도…정부·민간 지원체계 구축


앞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2일 은퇴 국가봉사동물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봉사동물 보호·관리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 등을 담은 동물복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방·치안·재난구조·검역 등 봉사동물을 운영하는 6개 부처와 협의체를 운영하며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연숙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의료비 지원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아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며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입양을 통합해 일반 국민에게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 입양 홍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은퇴 봉사동물 입양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병원비 등 입양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은퇴 봉사동물을 일반 국민에게 알리고 입양과 돌봄, 추모 등을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은퇴국가봉사동물지원센터'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국민 접근성을 고려해 대도시 인근에 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농식품브는 설명했다.


민간 차원의 지원체계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전국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 소속 수의과대학 동물병원들은 핸들러와 교관 등이 입양한 은퇴 봉사동물의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수의사회도 지역 동물병원의 추가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의료 지원망이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지역 동물병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림펫푸드와 인터펫코리아, 라함 등 기업도 입양된 은퇴 봉사동물을 위해 사료와 반려동물 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철현 소방위와 함께 국회 포럼을 찾은 은퇴견 '토백이'

[촬영 김세린]


◇ "은퇴견 유대감 강화 시설 필요"…'국가동물보훈병원'도 제시


이날 포럼에서는 은퇴 봉사동물에게 단순한 사육 공간이나 급식 지원을 넘어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병배 한국특수탐지견센터·흰개미탐지견협회 대표는 "어려운 훈련과 환경을 견딜 수 있었던 데에는 핸들러와 함께한 좋은 기억과 유대감이 있는 만큼 은퇴 이후의 삶도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봉사동물의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고 재사회화와 후각 활동 등 신체·정신 활동을 지원하는 재활 체계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현종 경기도 반려동물복합문화센터 반려마루 센터장은 "은퇴 이후에도 활동성이 높은 동물이 있는 만큼 후각 활동 등 신체·정신 활동을 지속하면서 사람과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은퇴 봉사동물의 의료 지원을 위해 별도의 지정진료기관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인 연성찬 전국대학동물병원장협의회 회장은 전국 수의과대학과 지역 동물병원을 연계해 은퇴 봉사동물의 진료를 담당하고 장기적으로 봉사동물의 생애 이력을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의료와 입양, 재활, 사후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담당하는 '국가동물보훈병원'(가칭) 설립 방안도 제시했다. 해당 병원 건립에 420억∼520억원, 연간 운영에는 70억∼9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 회장은 "국가동물보훈병원은 급성기 치료와 장기요양, 노령기 질환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며 "국가 지원과 함께 병원이 지속해서 운영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봉사동물 입법 촉진 및 지원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회정책포럼'

[사단법인 마침표 제공]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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