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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양대 노총 연이어 접촉…개각 등으로 진보층 결속 모색
실용노선 약화 우려에 龍지명도 잡음…호르무즈 파병 논의도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9.4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이른바 '왼쪽 챙기기'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단행한 개각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나 양대 노총 및 시민단체와 잇따라 만난 일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본진'인 진보 진영의 결속을 통해 흐름을 반전시키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개각 후 여론은 기대와 다르게 흐르는 등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4 cityboy@yna.co.kr
◇ 국정지지율 최저치…李대통령 '집토끼' 끌어안기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여론조사(1∼3일 전국 성인 1천1명 대상,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7.4%, 응답률은 10.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지난 달 28일 공개된 8월 4주차 조사(42%) 보다 2%포인트 하락하면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진보 진영에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사회 대개혁에도 시민사회 단체들의 몫이 매우 크다"고 격려했다.
전날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3대 메가 프로젝트' 및 정년 연장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집토끼'로 불리는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국정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바꿔 말하면 현재의 지지율 하락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심 지지층이 견고하게 버텨줘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용 후보자의 전격적인 지명에 더해 이해민 조국혁신당 전 의원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한 일 역시 이른바 '왼쪽' 진영을 끌어안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등 신임 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초계기, 군수지원함 등 군사적 자산을 파병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병력과 자산을 파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병 전력으로는 바닷속 잠수함을 찾는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함대에 유류 및 탄약 등 군수품을 지원하는 대형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취역식 당시 소양함 모습. 2026.9.4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 용혜인 여론 악화에 고심…호르무즈 파병도 '시험대'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 의문 섞인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용 후보자 지명에 대한 핵심 지지층의 반응은 청와대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정의당 등 진보정당이나 여성계에서도 용 후보자의 인선을 비판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자진 사퇴를 요구가 나오는 등 오히려 핵심 지지층 내에서도 비토 목소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는 지명철회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는 게 현재 청와대 내부의 기류다.
여기에 지나친 '좌클릭'으로 비칠 경우 그동안 실용 노선을 지지해 온 중도층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SNS 메시지를 통해 "성장과 복지 동시 확대는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이며, 부득이하게 현재는 성장에 집중해 파이를 키울 때"라고 언급하고, 이날은 "일방적으로 노동자 편만 들지는 않는다"고 하는 등 실용적·균형적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점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집토끼 결속' 측면에서 최근 이슈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이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파병이라고 하면 전투와 연결하는데,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등의 언급을 내놨다.
미국의 파병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비전투 자산 중심의 파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회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민주당 진보성향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민주당 이기헌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떤 명목으로도 우리 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용납할 수 없다. 비전투병 전력이라 한들, 그 본질은 명백한 전쟁 참여"라고 주장했다.
결국 국익을 위해 파병을 고려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주장과 전통적인 진보 가치를 중시하는 목소리 사이에서 해법을 찾아내기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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