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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내각, 강경파·친문·범여권 전진배치…쇄신·진영통합 도모

입력 2026-08-30 16: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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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지지율 하락 속 중폭 개각…'중도확장'보다 '범여권 아우르기'


부동산 정책·국방개혁 주무장관 교체…靑 "다시 신발 끈 묶고 열심히"

80·90년대생 장관 동시 입각 가능성…여성 국무위원도 소폭 증가




이재명 대통령, 청년 예산 설명회 발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발표에 앞서 청년 예산과 주요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8.28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신임 장관 후보자 6명을 한꺼번에 지명함으로써 '2기 내각'의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집권 2년 차 들어 일부 정책이나 개혁과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불거지고 집권 초반과 비교할 때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정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쇄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부터 친문(친문재인)계, 민주당보다 '왼쪽'을 자임하는 범여권 정당 등에도 두루 손을 내밀어 민주 진보 진영 지지 세력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포석도 엿보인다.




강훈식 비서실장, 2차 개각 인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재정경재부 장관에는 이형일 1차관을, 법무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을, 국방부 장관에는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평등가족부 장관에는 기본소득당 원내대표인 용혜인 의원을, 국토부 장관에는 홍지선 2차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민주당 이소영 의원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수석을 지명했다. 또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2026.8.30 superdoo82@yna.co.kr


◇ '강경파' 김승원·친문 김경수에 기본소득당·조국혁신당 인사까지 기용


이날 발표된 인사에서 먼저 눈에 띄는 지점은 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다.


판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민주당 내에서도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 등을 두고 가장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온 인물이다.


그동안 이 대통령이나 정성호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피력해 온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론 등과는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던 민주당 박균택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낙점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며 극심하게 드러난 지지층 분열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검찰개혁을 되돌릴 수 있다'는 일각의 의구심을 막으려는 선택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대통령 정무특보로 위촉하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방개혁비서관 등을 지낸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도 유사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당내 주요 계파인 친문계를 중용함으로써 국정을 뒷받침해야 할 중요한 축을 유지하며 당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발탁되고,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으로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임명된 것도 주목된다.


기본소득당과 조국혁신당은 각종 개혁 과제에 대해 민주당보다 선명한 입장을 드러내는 것을 중요한 정체성으로 삼아 온 범여권 정당이다.


이 대통령은 첫 1년간 내각과 청와대 인사를 할 때 '실용주의'와 '중도 확장'을 내세우며 보수 야권 인사들을 포용하려 시도했다.


반면 이날은 민주당의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당 바깥 인사들을 적극 기용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이소영 의원을 발탁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기권표를 던지는 등 당내에서 중도적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운동장을 넓게 쓴다'는 인사 기조는 유지하되, 전반적으로 좌표축을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범여권 내부를 넓게 아우르는 데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가 됐다.






◇ 재경부·국토부 장관 교체로 분위기 쇄신…국방장관엔 육사 출신


이 대통령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형일 현 재경부 1차관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는 홍지선 현 국토부 2차관을 각각 지명했다.


재경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은 모두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주무 부처다.


현직 차관이 승진 발탁됐다는 점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문책성 교체'라고까지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는 엿볼 수 있다.


'난제'로 꼽히는 정책을 다뤄야 하는 자리에 실무 경험이 풍부한 관료 출신을 중용함으로써 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다시 신발 끈을 묶고 열심히 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발탁 배경에서도 비슷한 맥락이 읽히는 부분이 있다.


전임 안규백 장관은 최초의 문민 장관으로서 과감한 국방개혁을 추진했지만, 최근 국군사관학교 통합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군 내부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육사 출신의 강 후보자를 내세워 잡음을 가라앉히고 개혁의 안착을 모색하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청와대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각각 임명함으로써 '3대 메가프로젝트'로 상징되는 산업 대전환 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다만 지난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던 하 부위원장의 '복귀'를 두고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야권에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저희의 선발 기준은 능력과 실력'이라며 "그 결과 하정우 전 수석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명된 인사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이재명 정부 2기 내각에는 80년대생 장관(이소영 후보자·1985년생)과 90년대생 장관(용혜인 후보자·1990년생)이 동시에 등장하게 된다.


또 한성숙 국무총리를 포함해 여성 국무위원 수도 기존의 4명에서 5명으로 약간 늘어난다.


1기 내각에서 9명(전재수·박홍근 장관 포함)에 이르렀던 현역 의원의 입각은 7명으로 소폭 줄어든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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