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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만에 문민 국방장관 안규백, 개혁의욕 보였지만 개인 병무공세 시달려
'육사 출신 엘리트 장성 장관' 카드로 사관학교 통합 등 안정적 추진 포석

(서울=연합뉴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2일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제31대 연합사 부사령관 강신철 대장의 취임 환영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취임사 하는 강신철 부사령관. 2023.11.2 [한미연합군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사관학교 통합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국방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정부가 정치인 출신에서 예비역 4성 장군으로 국방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청와대는 30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강신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에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강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문민 출신으로는 64년 만에 국방장관에 올랐던 안규백 현 장관은 1년 1개월여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된다.
5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해온 안 장관은 '국방 문민화' 기조 속에서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국방장관으로 지난해 7월 말 취임했다.
정부가 국방장관 교체 카드를 꺼낸 배경으로는 현재 추진 중인 중요 국방개혁에 대한 안정적 동력 마련 목적이 꼽힌다.
안규백 장관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개혁의 모든 무게는 장관이 짊어지겠다"(취임 1주년 페이스북 글)며 사관학교 통합, 전작권 전환 등 개혁 과제 추진에 의욕을 보여 왔지만, 최근 여러모로 역풍에 부딪히는 상황이었다.
사관학교 통합은 육·해·공군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한 예비역의 거센 반발을 샀고 야권에서도 이를 안보 공세의 소재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야권이 안 장관의 방위병(단기사병) 복무 시절 군무 이탈 의혹을 재점화하며 장관 개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정책에 덧씌워지기도 했다. 안 장관을 탄핵 소추하라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33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6.8.14 pdj6635@yna.co.kr
이런 상황에서 문민통제 기조 약화를 감수하고서라도 정통 엘리트 군인 출신에게 다시 국방 수장을 맡겨 정책 추진에 대한 내·외부로부터의 부담을 누그러뜨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안규백 장관 이전까지 국방장관은 예외 없이 대장 혹은 중장 출신이 맡아 왔다.
이번에 발탁된 강신철 후보자는 예비역 육군 대장(육사 46기)으로 합동참모본부(합참) 전략기획부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내 핵심 보직을 다수 역임했다.
진보와 보수 정부를 막론하고 요직에 중용됐다. 윤석열 정부 때 연합사 부사령관에 임명됐지만 12·3 비상계엄에 연루되지 않아 예편한 뒤 이재명 정부에서 주사우디대사로 임명됐다.
이런 이력의 강 후보자가 내부적으로 '군심'을 결집하고, 보수층의 공세에도 대응하며 보다 안정감 있는 국방개혁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핵심 국방개혁 과제인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을 육사 출신 국방 수장이 맡게 된 셈이기도 하다. 육사 출신 예비역들의 반대 압력에 육사 출신 장관으로 '맞불'을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제이비어 브런슨 현 주한미군사령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강신철 후보자(당시 연합사 부사령관)와의 사진. [브런슨 사령관 트위터 캡쳐]
올해 11월 한미 국방장관의 한미안보협의회의(SCM)가 전작권 전환, 한미훈련 축소 문제 등 각종 동맹 사안의 중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 후보자의 동맹 관리 능력도 관심을 끈다.
그는 연합사와 합참 요직뿐만 아니라 청와대 안보·국방전략비서관 등을 지내며 동맹 현안을 다룬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2024년 12월 취임한 제이비어 브런슨 현 주한미군사령관과는 연합사령관과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강 후보자가 지난해 9월 이임할 당시 환송식 사진과 함께 "한미동맹이 전우들의 피로 맺어졌다는 신념에 뿌리를 둔 장군님의 리더십은 현실적이고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우리의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했다"며 "강신철 장군과 함께 복무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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