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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요청에 따른 핀란드 언론의 러시아 비판 자제 사례 거론
민주사회서 침략국 비판보도 자제 요청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총, 균, 쇠'의 저자로 저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명예교수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한반도 포럼에서 '국가의 선택: 분단에서 평화공존으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8.27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한국이 북한과 평화공존을 달성하려면 북한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해야 합니다."
'총, 균, 쇠'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명예교수가 27일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추진하는 한국에 내놓은 조언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통일부가 주최한 '2026 국제한반도포럼'의 기조강연·대담에서 주변 강국이자 침략 주체인 옛 소련과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핀란드를 참고사례로 제시하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핀란드가 정부 차원의 러시아 비판을 지양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비판 자제를 요청해 관철한 것을 상기시켰다. 동시에 러시아와는 비공개 대화를 오래 이어가며 신뢰를 구축, 핀란드가 러시아에 이롭다는 점을 깨닫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핀란드와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에 침략국 비판 자제를 요청하고 언론이 이를 수용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핀란드는 침략을 겪으며 자신을 스스로 방어·보호해야 하며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안보에 필수적이란 것을 깨달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침략국 비판 보도 자제 요청 같은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도 다이아몬드 교수는 "핀란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한국도 북한과 평화공존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그렇다면 북한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핀란드와 러시아의 사례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농업, 어족자원 고갈, 외래종 대응 등 남북이 공동으로 직면한 과제를 중심으로 "비공개적으로, 조용히" 대화를 유지하며 도움을 주고받고 상호신뢰를 쌓으라고 제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총, 균, 쇠'의 저자로 저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명예교수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한반도 포럼에서 '국가의 선택: 분단에서 평화공존으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8.27 jin90@yna.co.kr
다이아몬드 교수는 서독이 동·서독 관계 개선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변국과 관계 개선도 함께 준비한 것도 주요한 참고 사례로 꼽았다.
그는 "서독의 노력으로 러시아가 새로운 동서독 관계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며 "한국도 주변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상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대담자로 나선 이혜정 중앙대 교수가 한일관계 개선이 중요하지만, 일본은 독일과 달리 식민지 역사를 진심으로 반성·사과하지 않았다는 지적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일본이 자행한 행동을 어느 정도 수용했기 때문"이라며 수긍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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