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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현역 반대에 '당협교체' 일단 보류…張거취 재점화 가능성

입력 2026-08-24 12: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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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야당으로 바뀌어야" vs "당원 충돌로 내전상태 될 것"


비당권파 이어 張체제 묵인하던 영남 중진들로 반발 확산




최고위원들 발언 듣는 장동혁·정점식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8.24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노선웅 이율립 기자 =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이후 또다시 사분오열의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뇌관은 장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아 '당원 중심 정당'을 명분으로 내걸고 천명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다.


국민의힘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처리하려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의결을 미뤘지만, 장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는 '큰 원칙에 변함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갈등이 장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와 당내 소수파인 친한(친한동훈)계 간 반목이 주를 이룬 반면, 이번 갈등은 구주류·친한계를 아우르는 현역 의원 다수와 원외 인사 중심의 당권파 사이에 전선이 넓게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역 의원들은 다음 총선 공천과 직결되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한동안 방치하던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꺼낼 채비를 하고 있다.




발언하는 김재원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4 eastsea@yna.co.kr


◇ 張, 당협위원장 교체로 '조기 공천권' 행사 시도…전당대회 '포석' 관측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의 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다음 최고위로 의결을 미뤘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주 연이틀 의원총회에서 취합한 의원들의 '반대' 총의를 모아 장 대표에게 전달했고, 여러 의원이 개별적으로 주말 상간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추진하는 '당협위원당 당원직선제'는 그동안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당원들이 직접 당협위원장을 뽑게 하자는 것이다.


대외적인 명분은 '여당과 제대로 싸우는 야당'으로의 체질 개선이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지금 20%가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고, 19일에는 "중진들이 불출마 선언하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02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공천권을 조기에 행사해 당 장악력을 높여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건을 다지는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던 의원들을 '당협위원장 물갈이'라는 수단으로 견제하면서 지도부에 우호적인 인사들로 조직을 채우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방안은 원외 인사들로부터 지지받고 있다. 최종 결정권은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에 있는데, 최고위원 9명 가운데 장 대표와 가까운 원외 인사인 김민수·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 등이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도 다음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려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만큼, 현재 상태에 균열을 내는 이 방식에 대체로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마음을 바꿀만한 설득력 있는 반대 의견을 못 봤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1
eastsea@yna.co.kr
(끝)


◇ 반(反)장동혁계 총집결·중진들도 '부글'…"당신도 재신임 받으라"


현역 의원들은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를 실시하면 총선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당원들이 분열돼 지역 조직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6·3 지방선거 공천에 탈락했거나 기존에 지역에서 뛰던 후보들이 당협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세게 맞붙을 경우 지역 조직이 쪼개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비주류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책임당원이나 전당원투표에 돌입하면 당원들이 충돌해 심리적 내전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처만 안게 돼 결과적으로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한 4선 의원은 통화에서 "원외들이 직선제에 다 찬성하니 그들과 공생관계인 장 대표는 이제 돌이키고 싶어도 못 할 것"이라면서 "스스로 내분을 일으키니 민주당이 죽 쑤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도 반사이익을 못 얻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재선 최형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원 동지들을 분열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한 전체 당협위원장 재구성 조치가 의원총회 결의도 무시한 채 강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그동안 윤리위원회를 앞세운 장 대표 측의 반격에 '움찔'했던 비당권파 의원들은 다시 반격의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연합뉴스에 "장 대표 거취 논란이 다시 수면으로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당신도 재신임을 받으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 체제를 묵인해온 '당의 텃밭' 영남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턱밑에 칼이 들어오자 부글거리는 기류가 감지된다.


대구의 한 중진의원은 연합뉴스에 "뺄셈정치의 전형"이라면서 "다음 중진회의와 의원총회 때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4선 이상 의원들은 장 대표가 취임 1년 기자간담회를 여는 26일 회동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는 27∼28일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연찬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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