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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톡스] 소문에 사서 뉴스에 물릴 수도 있다…테마주의 공식

입력 2026-08-20 0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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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선임기자 = # 최근 증시에서 반도체주 외에 한 테마주가 시선을 끌고 있다. 바로 남북 경제협력 관련 테마로 분류되는 주식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과거 회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자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코데즈컴바인이 가격제한폭(29.89%)까지 급등했고, 좋은사람들도 20% 넘게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한 19일 증시에서도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좋은사람들과 인디에프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된 이후 거래가 몰렸다.


한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르면 올가을 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하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아시아 방문 때 김 위원장과 대면 회담하는 방안을 사석에서 논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시장에선 회담 일정을 오는 11월로 추정했다.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흐릿한 북녘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자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19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흐릿하다. 2026.8.19 andphotodo@yna.co.kr


# 남북 경협주는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특징이 있는 이벤트성 테마주이다.


투자자들은 뉴스를 보면서 "남북 관계가 풀리고 경제 협력이 이뤄지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거야"라는 기대감에 주식을 사들인다.


하지만 테마주 주가는 호재성 뉴스가 나오면 급등했다가, 부정적 소식이 나오거나 뉴스 재료가 소멸하면 유동성이 빠지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남북 경협 테마주도 과거 정상회담 국면마다 전형적인 흐름을 보였다. 회담 추진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다. 회담 일정이나 장소가 정해지고 뉴스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 개인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 상한가 종목이 속출한다. 하지만 회담 당일에는 뉴스 재료 소멸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주가가 하락한다. 만약 회담이 결렬되기라도 하면 투매가 쏟아지면서 급락한다.


그러다가 관련 이슈가 사라질 때까지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경협주로 분류되는 중소형주는 과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거나 경제 협력을 한 경험이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대북 사업이 재개되더라도 실제 사업에 뛰어들지,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낼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북녘이 궁금해'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자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19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육군 장병들이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망원경으로 살펴보고 있다. 2026.8.19 andphotodo@yna.co.kr


# 테마주들은 선거철 정치인 인맥이나 정책 관련 테마주, 미검증 신기술 또는 과학 테마주, 감염병·백신·치료제 테마주, 자원개발 테마주 등 매우 다양하다. 이 중 '보물선 테마'가 국내 증시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사기성 테마로 꼽힌다. 러일전쟁 당시 금괴를 싣고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을 울릉도 해역에서 발견했다는 소문 등에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증시는 2000년에 이어 2018년에도 보물선 테마에 휩쓸렸다.


주가 흐름은 대부분 비슷하다. 기대감이 형성되는 초기에 급등하고, 뉴스가 널리 퍼진 고점에 개인 투자자가 진입한다. 이후 실체 확인이나 이벤트가 끝나는 단계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초기에 진입한 단기 투기 세력이 뒤늦게 개인 투자자들이 몰릴 때 물량을 털어내고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대대적으로 뉴스가 보도되는 때가 선취매 세력이 물량을 정리하는 시점이어서 이때 투자에 나서면 물리기 마련이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단기 투자에 성공하리라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 만약 테마주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아는 호재성 뉴스라면 이미 모두가 다 아는 재료가 아닐까?"라고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워런 버핏의 격언대로 바람이 잦아들고 나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는지 드러난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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